“더이상 없기를” 확진자 잇따라 발생한 광산구 긴장

“더이상 없기를” 확진자 잇따라 발생한 광산구 긴장
르포-이미 폐쇄 조치된 21세기병원 적막감
접촉자 이송된 광주소방학교도 분주
인근 상점 “확진자 방문했을까 불안”

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서 응급구조세트를 옮기는 보건소 관계자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5일 오전 광주광역시에서 16번째 확진자의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8번째 확진자로 판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주21세기병원은 적막감이 맴돌았다. 이 병원에서 16번·18번 확진자가 입원해 일주일여간 같이 지냈기 때문이다.

이날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21세기병원 로비에는 유리창 너머로 방역 마스크를 쓴 입원 환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일반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출입문은 밧줄로 묶여 있었고 ‘병원 사정으로 임시 휴진합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일부 입원환자 가족들은 핸드폰으로 질병관리본부 발표 언론 보도를 찾아보면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 내부에 격리된 접촉자들은 확진자들과 같은 층에 머물렀거나 비교적 밀접접촉 가능성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상태다.

같은날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도 16·18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같은 병원에 머물렀던 환자들, 의료진의 이송 준비로 분주했다. 광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은 접촉 환자들이 이용할 생활관 내부를 방역했고, 응급구호세트를 옮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후 이송된 환자 23명이 5개구 보건소 응급차량을 타고 이곳에 속속 도착하면서 보건소 관계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방제복으로 무장한 이들은 환자들이 응급차에서 내리자 이들을 생활관 내부로 부축했다. 환자들의 손에는 격리 기간 사용할 의류와 생필품 등 짐꾸러미가 들려 있었고, 환자들은 감염을 우려하는 듯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환자들은 차량 1대당 2명씩 이송됐으며, 보건소 관계자들은 환자들을 이송한 직후 인근 주차장에서 다시 차량 방역을 진행했다. 차량은 다른 환자들의 이송을 위해 다시 21세기 병원으로 향했다.

잇따라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광주21세기병원과 인접한 광산구내 인근 상점 업주들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21세기병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53)씨는 “광주 광산구에서만 두 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16번 확진자는 일주일 넘게 격리 조치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혹시나 확진자가 우리 가게를 이용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잘못된 정보가 퍼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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