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차례로 가족 2차 감염

딸·오빠도 확진, 16번 환자 ‘슈퍼전파자’ 우려
하루 걸러 차례로 가족 2차 감염
접촉자도 306→378명으로 늘어
보건당국, 슈퍼 전파자는 아니다
감염경로 조사는 장기화 전망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6번 환자의 딸인 18번 환자가 지난 5일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전남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인 16번 환자의 딸과 오빠가 하루 사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슈퍼 전파’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16번 환자의 접촉자의 추가 확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직 슈퍼 전파를 논한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6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16번 환자 A(43·여)씨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18번 환자(21·딸)와 22번 환자(46·오빠) 등 2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 위치한 모친 댁에서 함께 식사를 한 뒤 지난 4일(16번 환자), 5일(18번 환자), 6일(22번 환자) 등 하루 걸러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16번 환자발로 추정되는 2차 감염 사례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보건당국도 A씨의 접촉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의 접촉자도 전날 306명에서 이날 378명으로 72명이 추가됐다. 질병관리본부가 A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해 접촉자를 확인하거나, A씨가 광주21세기병원에 체류할 당시 해당 병원을 출입한 사람들이 자진 신고하면서 접촉자가 늘어났다. 광주시는 A씨의 접촉자 378명 중 현재까지 180명의 신원을 확인해 일선 자치구 보건소에서 능동감시에 들어갔다. 나머지 접촉자 198명은 CCTV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며 추적하고 있다.

A씨 접촉자 378명 중 광주21세기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134명과 전남대병원 관계자 등 11명을 포함해 총 145명에 대한 감염 조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A씨의 접촉자들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A씨를 ‘슈퍼 전파자’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슈퍼 전파자 5명이 전체 감염환자 186명 중 82.3%인 153명의 감염자를 양산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태국 보건당국과 A씨에 대한 역학 조사결과를 공유하는 등 감염경로를 공동 조사하기로 했지만, 감염 경로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16번 환자의 경우 태국 보건당국과 감염경로를 공동조사할 예정이지만, 태국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감염경로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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