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눠쓰면서 따뜻한 공동체로…”

공유 경제…나눔의 미학-(1)광주 공유센터
“함께 나눠쓰면서 따뜻한 공동체로…”
생활·캠핑용품 등 82종 구비…무료 공유
어린이·청소년과 오피스 등 공간도 대여
해 거듭될수록 대관·이용실적 ‘쑥쑥’
재능 공유 프로그램도 연간 100회 실행
활동가 양성…지역 일자리 창출 ‘한 몫’
 

2012년에 문을 연 광주공유센터는 13개의 공유 시설과 1천 405개 물품 공유 물품이 구비됐다. 사진은 광주공유센터 로고.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캠핑장비, 제사도구, 물놀이 용품 등은 일반 가정집에서 일년에 한 두번 사용하는 물건들이다. 고가의 물품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필요에 따라 구매하지만, 집안 한켠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물품을 나눠쓰는 공유경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물품 소유자는 유휴자원을 처리할 수 있어 좋고, 피소유자는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의 방안으로 활용된다. 기존 자원이 부족해 고민했던 시기를 지나 남는 자원은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문제로 이어졌다. 반면 현대 사회 한켠에 아직 자원의 부족으로 허덕이는 빈민계층도 존재한다. 공유경제는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이 두가지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보이며 세계적인 경제 트렌드로 급부상 중이다.

뿐만 아니라 나눔의 미학을 띄는 특징에 도심 속 매마른 공동체 의식도 싹 띄운다. 이에 남도일보는 광주 시민들이 보다 더 공유문화에 참여하길 바라며, 지역 곳곳에 자리한 공유경제의 양상과 자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광주공유센터에서 운영중인 카페 공유방은 무인 운영 시스템으로 음료 1잔당 1천원의 기부를 받고 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공유센터 내 재봉틀 공유방.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공유센터 내 어린이 공유방.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 공유센터는 생활, 캠핑 등 82종, 1천 405개 물품이 구비돼있어 상시 대여가 가능하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공유물품 목록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공유센터

2015년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위해 남구 진월동 제2순환도로변 체육시설지구에 ‘진월 국제테니스장’이 준공됐다. U대회는 전세계인들의 환호 속에 막을 내렸고, 경기가 치러졌던 진월 국제테니스장 등은 한해에 한번 치러지는 정식 경기를 제외하고 찾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졌다.

때마침 수요가 늘어나 이전 공간을 물색하던 광주재능기부센터는 진월국제테니스 경기장을 주목했다. 논의 끝에 공유센터는 2016년 진월 테니스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다음해 재능기부센터에서 민간위탁을 받아 광주공유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존 5개의 공유 공간은 13개로 늘렸다. 6개의 프로그램실은 회의, 강의 등으로 활용됐다. 6개의 테마공유방은 카페 공유방·공유 부엌방·재봉 공유방·어린이 공유방·청소년 공유방·오피스 공유방·한복 공유방 등 7곳으로 나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해를 거듭 할 수록 수요자는 많아졌다. 2017년 310건에 불과하던 대관실적은 2019년에 2천756건으로 늘었다. 공유 물품 이용실적 또한 3천418건에서 1만3천772건으로 늘었다. 센터 내 물품은 모두 무료로 대여된다. 행사용품은 3일간 대여가 가능하며 그밖의 물품은 7일까지다.
 

지난 2019년도에 진행한 공유문화 활동과 양성과정. /광주공유센터 제공
광주공유센터에서 한달에 한번씩 진행하는 올망졸망 공유장터. /광주공유센터 제공

◇센터 밖에서도 활발히 활동

활동은 센터 밖에서도 활발히 이뤄진다. 우선 총 5기에 걸쳐 공유문화 활동가를 양성했다. 활동가들은 일정 교육 수료 후 현장에 투입된다. 각종 자원 및 물품 공유를 직접 방문하고 확인해 새로운 자원들을 발굴한다. 대상은 주변 상가 등 광주에 위치한 모든 공간과 시민들이다. 활동가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커피숍, 식당 등 빈 공간을 활용해 시중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을 받고 소개한다. 이렇게 마련된 공간은 공예품을 전시하거나 매장 속 또다른 매장으로 활용된다.

공유경제아카데미도 진행했다. 아카데미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교육과 창업 교육이 주를 이룬다. 일부 우수 수료자에게는 창업비용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마련된 공유공간에서 미리 사업을 진행 할 기회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공유장터를 개최해 벼룩장터를 열기도,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학교 및 기관을 방문해 교육을 진행키도 했다. 공유장터에선 다양한 공연도 펼쳐지며 체험 부스도 마련해 즐거움까지 더한 ‘공유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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