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카페, 일회용품 허용

개인 카페까지 확산 추세

환경부, 사용 한시적 완화
 

10일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카페에서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허용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매장 내부에서도 음료를 일회용 컵에 제공해드립니다.”

10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허용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2~3명의 손님이 일회용품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직원들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발생한 이후 하루에 5~6명의 손님들에게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달라는 문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직원 김모(26)씨는 “지난주부터 안내문을 붙이고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 컵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환경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는 과태료 대상이었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신종코로나 전파 우려로 감염병 경계경보 해제 이전까지 광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만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시급하다고 인정할 경우 식품접객업소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 지역에서도 운영되는 모든 식품접객업소 매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5개 자치구와 협의해서 일반음식점과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식품접객업소 등에서 일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각 자치구에서도 홍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뿐만 아니라 개인 카페 등 소규모 매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동구 동명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안모(32)씨는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머그잔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얼마 전부터 음료 주문 시 종이컵 사용 여부를 꼭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품이 아닌 개인 텀블러 사용을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취업준비생 한지수(26·여)씨는 “아무래도 위생적인 면에서는 일회용이 났다고 보지만 환경 문제를 생각한다면 개인용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방안으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광주에서는 이날까지 16번과 18번, 전남에서는 22번 등 모두 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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