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농협에 보성産 농산물이 없다?
월 매출 10억원대...타 지역 농축산물 위주 판매
보성 특산품인 보성 감자 아닌 강원도 감자 판매
재래시장과 인근 가계 1일 매출 30∼40% 급감

보성농협 하나로마트가 개점 당시 “보성지역 우수농산물을 엄선해 팔고 농민에 의해서 운영하겠다”고 했던 약속과 다르게 타 지역 농축산물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보성농협 하나로마트가 개점 당시 “보성지역 우수농산물을 엄선해 팔고 농민에 의해서 운영하겠다”고 했던 약속과 다르게 타 지역 농축산물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과 상생을 통해 주민의 편익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나로마트 개장으로 인해 지역 상권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기자가 지난 7일 보성농협 하나로 마트 매장에 들어서니 수 많은 농산물이 매장 진열대에 비치돼 있었지만 보성산 농산물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서귀포 한라봉, 함평 방울토마토, 영암과 무안산 고구마, 구례 호박, 광주 서창 고추, 지리산 상추, 진원 불태산 딸기, 거창 함양사과 등 외지에서 들어온 농산물이 대다수였다.

심지어 보성지역 대표 특산품인 보성산 감자도 보이지 않고 강원도 감자가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나마 축산은 보성 녹돈, 수산은 보성산 참꼬막과 새꼬막이 냉장고에 비치돼 고객들을 맞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지역 농민들을 위한 로컬푸드 판매장을 둘러보니 꿀, 된장, 콩, 버섯종류, 나물, 건고추, 메주, 한과 등의 품목들이 전시돼 있었지만 자주 찾는 농산물이 아니어서 판매장은 한산했다.

매장을 찾은 한 지역민은 “현재 보성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점포 내에 지역농민이 출하하는 농산물과 동일한 품목의 농산물을 농산물도매시장으로부터 들여와 로컬푸드 농산물과 비교해서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로컬푸드는 이용자로부터 외면받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특히 “지역농민들을 위해 만들었다며 홍보했지만 실제로 지역 농산물판매가 저조하고 로컬판매장 면적도 작아 특별한 지역 농산물이 없어 다른 지역의 특산품을 사다가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며 “누구를 위한 농협인지 의문점이 든다”고 말했다.

또 보성읍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A씨는 ‘하나로 마트 오픈으로 인해 매출이 이전보다 3/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주변 매일시장과 인근 상가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이제는 임대료 내기도 힘이 드는 등 주변상권이 다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호 보성향토시장 회장은 “하나로 마트 개장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매출이 40%정도 절감해 살길이 막막하다” 며 “보성농협과 절충안을 마련키 위해 한달 한번은 휴장을 권고했고 지역농산물 5가지이상 판매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축산과 수산물은 판매를 하지 않도록 부탁드렸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추 후 논의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로컬푸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인 화순 도곡, 강진, 영암하고는 다른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로컬푸드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며 “보성이 지대가 높고 추워서 채소류 생산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로컬푸드는 특수작물 개념이 높아 하우스설치 등 생산 운영비가 많이 들어 어렵다”고 밝혔다.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 대파, 감자 등 자연에서 나오는 파릇파릇한 작물로 채워질”거라고 말했다.

지역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민과 같이 상생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더불어 같이 갈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입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출자배당 및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려고 더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농협 하나로마트는 새롭게 오픈하기 전 일일 매출 평균이 1천3백~5백만 원 정도였지만 개장 후 납품(학교급식, 친환경 납품)포함해서 3천만 원 정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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