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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중 남도일보 독자권익원 칼럼-문화 주변부의 새로운 발상!

문화 주변부의 새로운 발상!
강신중(법무법인 강율 대표변호사)

강신중 변호사
 

온 지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 의도치 않게 일찍 퇴근하여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가끔 음악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CD플레이어에 넣는 음반 중에는 최근 입수한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노래가 자주 등장한다.


아내와 함께 작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전라남도 무안읍의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던 임형주 콘서트를 찾았다가 임형주로부터 직접 사인을 담은 음반을 받았기에 음반을 들으면 공연장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임형주는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 3대 팝페라 가수의 한 사람이고 미국 그래미상 심사위원인 저명한 30대의 젊은 음악가라서 전남의 농어촌 군민회관에서 공연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문화예술계 저명한 작가와 예술가의 공연이나 작품 전시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편중되어 있어서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에서 직접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세계적인 젊은 음악가가 전남의 군 소재지에 내려와 관객과 호흡을 함께 하였다.

무안군이 문화 혜택의 기회가 적은 군민을 위해 임형주 공연을 기획하였고, 군민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배려하여 단돈 3,000원에 제공하였다. 이 행사를 기획한 무안군은 군민들에게 행사기획을 자랑할 만도 하였지만, 주민들에게 온전히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수님은 물론 군 관계자 누구도 무대에 오르지 않았고 인사말도 하지 않았다. 김산 군수님은 공연 내내 영하의 날씨 속에 공연장 밖에 마련한 야외 스크린을 통해 관람하였다.

음악평론가들은 임형주의 목소리를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깃털처럼 가볍다’고 평가한다. 무안군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완벽한 노래선물을 펼친 젊은 음악가는 자신의 생각과 꿈을 음악으로 이야기하였고, 관객들은 그의 노래에 맞춰 박수치고 춤추며 2시간을 함께 하였다.

특히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를 부를 때에는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여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임형주는 세월호 헌정 공연과 앨범에서 얻은 공연 수익금을 단원고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액 기부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근무지인 용산노인복지관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가곡교실을 운영하는 재능기부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팝페라 가수로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임형주이지만, 농어촌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공연 뒷마당에 귀에 익숙한 드라마 OST와 ‘트로트’를 부르며 관객 호응을 이끌었다.

그날 밤 모두는 행복했었고, 이런 행복한 시간을 기획한 무안군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경제, 교육, 문화 모든 분야에서 자원과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역불균형이 심각하고 지방정부의 차원에서 해소할 수 있는 분야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경제와 교육 불균형은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풀 수 없다 하더라도, 문화생활의 보급은 시군의 노력만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무안군이 보여주었다.

문화 소외지역인 군 단위 지역에 팝페라 가수를 초청한 김산 무안군수와 직원들의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런 바람이 전국 농어촌 지역에 천 개의 바람처럼 퍼져 방방곡곡의 지역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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