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 옛 모습 되찾아

보물 제298호 지정

해체 3년 만에 복원

관람객 편의시설 등

정비사업 본격 추진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 남쪽 자락의 월남사지(月南寺址·전남도 기념물 제125호)에 있는 보물 제298호인 삼층석탑(높이 8.3m)이 3년 만에 복원돼 모습을 드러냈다./연합뉴스
전남 강진군 월남사지(月南寺址)에 있는 보물 제298호인 삼층석탑(높이 8.3m)이 3년 만에 복원돼 옛 모습을 되찾았다.

16일 강진군에 따르면 성전면 월출산 남쪽 자락의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지난 2017년 4월 해체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 석탑 상륜부까지 조립을 완료했으며 안정화 모니터링을 거쳐 2월부터 복원한 석탑의 모습을 일반인에게 선보이고 있다.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안전진단과 보존처리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오다가 2014년 구조적인 문제점이 발견돼 정밀 안전진단을 했다.

붕괴위험이 우려된다는 진단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전체 해체 보수가 결정됐다.

해체 보수과정은 일반 건설공사와는 달리 신중에 신중을 기해 진행했다.

익산 미륵사지석탑과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보수 현장에서 쌓인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되고 최고의 기술진이 참여했다. 공사 단계의 전 과정에 걸쳐 문화재청과 관계전문가의 기술지도 회의에서 공정에 대한 검토와 논의를 통해 추진됐다.

해체된 모든 석재는 비파괴 물성검사 등 과학적 물성검사를 거쳐 석재마다 재질, 강도, 내구성, 손상도 평가 등의 검사과정을 거쳐 재사용 여부를 결정했다.

석재손상도 평가를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석재는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석탑조립 시에 재사용했다.

손상도 평가 결과 낮은 등급의 석재는 보수·보강하고 불가피하게 교체되는 부재는 석탑과 동일 암석으로 했다.

해체보수 과정에서 국내에서 유사한 형태가 발견된 적이 없는 높이 22㎝, 가장 넓은 동체부 너비 11㎝ 크기의 청동병이 3층 탑신석 하부에서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수습해 엑스레이(X-ray)와 CT(컴퓨터단층촬영) 촬영 등 비파괴조사와 부식물 제거·안정화 처리·재질 강화처리 등 각종 보존처리 중이다.

석탑을 조립하는 단계에서도 원형 보존을 위한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으며 단순히 퍼즐을 짜 맞추는 식의 조립이 아닌 석탑을 쌓을 때마다 한층, 한층 안정화 기간을 반영했다.

바닥에 접해있는 기단 저석은 화강암 재질로 무게가 무려 8.5t으로, 이는 국내 석탑 중 단일부재로는 최대 규모다.

강진군은 3월부터 월남사지 중심권역 발굴지에 대한 복토 및 관람객 편의시설 등의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월남사지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중심공간인 주불전을 복원하는 등 내년부터는 단계별로 복원정비 사업이 추진된다.

보물로 지정된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높이 8.4m로 백제계 양식의 조적식 석탑이다.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과 비교할 수 있고, 전라도 지역의 대표적인 백제계 석탑이다.

최근 발굴조사 결과 백제기와가 발견돼 전남 최초의 백제 사찰로 재조명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찰의 창건과 석탑 조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월남사지 법화스님은 “188개의 크고 작은 석탑부재를 다시 한곳으로 모아 탑이 완성되고 나니 월출산 천황봉의 봉우리와 함께 우뚝 솟은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월남사가 폐사된 지 400여 년 만에 다시금 옛 기운을 찾아가는 과정의 첫걸음이 순조롭게 잘 마무리돼 어느 때보다 기쁘다”고 덧붙였다.
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