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방탄소년단’ 광주 올까?
행사위, 두차례 공연 요청
“답변 기다려…긍정 검토”
민주광장 무대 오를 수도

지난해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기원 슈퍼콘서트를 찾은 해외팬들 모습.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행사에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공연이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5·18민중항쟁 40주년 행사위원회에 따르면 행사위는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에 5·18 40주년 기념행사에 BTS의 공연을 요청하는 초청서를 보냈다. 현재까지 소속사 측에서 정확한 답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거부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18 40주년 행사위 관계자는 “BTS 측에 두차례 공연 요청을 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그동안 요청에도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을 보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BTS가 기념행사 초청에 응할 경우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 오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처는 2003년 5·18기념식이 정부행사로 승격된 이후 매년 기념식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5·18민주광장에서 기념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는 5·18의 전국화·세계화 기회로 삼고자 40주년 기념행사에 BTS 공연을 추진해 왔다. 광주와 인연이 깊은 BTS를 통해 5·18 민주주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함이다.

BTS는 지난해 열린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기원 슈퍼콘서트 무대에 올라 1만명의 해외 K-POP 팬을 광주로 끌어모으기도 했다.

특히 광주 출신 멤버 제이홉이 작사에 참여한 곡 ‘마 시티’에는 5·18이 언급돼, 1980년 광주항쟁을 알고 있는 외국팬도 무수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라남도 광주 baby 내 발걸음이 산으로 간대도 무등산 정상에 매일매일 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모두 다 눌러라 062-518”라는 마 시티 가사에 나오는 7시는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광주를 비하할 때 쓰는 용어이고, 062-518은 광주의 지역번호와 5·18민주화운동을 의미한다.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멤버 슈가(SUGA)는 데뷔 전 ‘518-062’라는 곡을 만들어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기도 했다.

한편 BTS의 기념공연 뿐만 아니라 뮤지션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을 40주년 전야제 행사에 초청하는 방안도 거론되기도 했다. 또 세계 지성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노암 촘스키 등 석학을 초청해 학술대회를 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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