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츠 페터 통역’ 미국인, 5·18항쟁 회고록 출간

외신기자 통역 도운 폴 코트라이트씨

국·영문판 출간…5월 중 출판회도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위르겐 힌츠페터를 비롯해 외신 기자들을 안내하고 통역을 도운 미국인이 쓴 회고록이 국문·영문판으로 출간된다.

16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당시 외신 기자들을 안내해 계엄군의 헌정 유린과 무력 진압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한 미국인 폴 코트라이트(64)씨의 회고록 ‘광주의 목격(가제)’ 국문 번역이 최근 마무리됐다.

코트라이트씨의 회고록은 5·18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국문·영문판으로 한미에서 동시 출판된다. 제목과 출간일은 출판사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이트씨는 1980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나주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5월 19일 광주 터미널에서 계엄군이 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하는 것을 목격했다. 다른 단원 3명과 함께 부상자 이송과 시신 수습에 나섰으며, 힌츠페터를 비롯한 다른 외신 기자들을 병원 등으로 안내해 광주의 참상을 외부에 알리도록 도왔다.

코트라이트씨는 오는 5월 17일 광주를 찾아 자서전 출판회를 가질 예정이다.

회고록을 번역한 최용주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은 “회고록 주제는 광주시민이 국가폭력에 자발적으로 맞서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것이다”며 “5·18 전 과정을 목격한 외국인의 첫 증언록인만큼, 큰 감동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고록에는 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인 위르겐 힌츠페터를 독일인 기자로 표기했으며, 뉴스통신사 등 주요 외신 기자들를 도운 일화가 생생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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