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열풍에 유통가 덩달아 ‘활기’

‘코로나19’ 사태 악재 불구

짜파구리 매출 고공 상승

봉준호 관련 상품도 봇물

17일 이마트 광주점에서 짜파구리 행사를 안내하는 전단지가 붙어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름에 잠겨 있던 지역 유통업계에 모처럼 웃음꽃이 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과 관련된 상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어서다.

1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이마트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각각 141%, 95% 신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월드컵점에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각각 94%, 107% 신장했다. 또 편의점 GS25에서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지난 10~11일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6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화 속에 나온 짜파구리가 인기를 얻자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관련 특수 잡기에 분주하다.

먼저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제조업체 농심은 유튜브에 11개 언어로 제작한 짜파구리 제조 영상을 업로드하고 세계 각국의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나눠주며 홍보 활동에 나섰다. 광주지역 이마트는 오는 19일까지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운맛 동시구매 시 1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우 등심도 3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2일 자사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GS25는 공식 앱(운영프로그램) ‘나만의 냉장고’ 쇼핑몰에서 18일까지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를 1천개 한정 판매한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부채살, 채끝살 등으로 구성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짜파게티 봉지면과 너구리 봉지면을 함께 구입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봉준호 감독과 관련한 굿즈(Goods)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 네온은 방탄소년단(BTS) 공식 로고와 이니셜을 본뜬 ‘BJH’(봉준호) 티셔츠를 선보였다. BTS의 공식 로고는 영화 필름으로 대체했고, BTS는 BJH로 바꿔 새겼다. 라면 제조업체 팔도는 ‘기생충’의 주요 대사를 활용한 광고를 제작했고 오비맥주도 홍보영상에 주인공 최우식과 이정은을 등장시켰다.

GS25 관계자는 “우리 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기념비적인 성적을 거두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것을 기념하고자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재미와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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