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망운중 “컬링 불모지서 희망을 쏘다”
동계체전 사전경기서 값진 銅
2006년 창단후 첫 메달 ‘감격’
빙상장 있는 타지역 전전 극복
18일 공식개막 4일간 열전 돌입

제101회 동계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 동계스포츠 불모지 전남에 희망을 안겨준 무안 망운중 컬링팀 선수들./전남도체육회 제공

무안 망운중학교(교장 이중구·전남컬링연맹회장) 컬링팀이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첫 메달을 획득하는 감격을 안았다.

17일 전남도체육회에 따르면 배승재(3년), 김창민(2년), 문대한, 박홍진, 최시현(이상1년)으로 구성된 망운중 컬링팀은 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 컬링센터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사전경기 컬링 남자U16세부 8강전에서 부산 건국중학교를 15-11로 꺾고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무안중은 이어 내친김에 다음날 열린 서울 수명중학교와의 준결승전에서 결승진출까지 노렸으나 아쉽게 4-10으로 패하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결승까지 한 걸음 더 내딛는 건 실패했지만 망운중은 동계종목 불모지라는 여건을 극복하고 값진 메달을 따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건국중과의 8강전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1엔드와 2엔드에서 1점씩 득점하며 2-0으로 앞서간 망운중 4엔드와 6엔드에서도 각각 4점씩을 뽑아내며 10-4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9엔드와 10엔드에서 내리 5실점을 하며 11:11 동점을 내주고 연장승부로 이어갔다. 연장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4점을 득점한 망운중은 결국 건국중을 15-11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실 망운중학교 컬링팀의 동메달은 기적과도 같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전남지역 동계종목 활성화 차원에서 2016년 창단된 망운중 컬링팀은 전남도내 전용 컬링경기장이 없어 학교에서 지상훈련만 실시해야 했다. 한 달에 한 번 실시하는 빙상장 훈련도 전주까지 올라가서 전용 경기장이 아닌 하우스가 그려진 빙상장에서 자세 훈련만 해야 했다. 이같은 환경에도 선수들은 훈련을 멈추지 않았고 전국 시도대표들이 참가한 동계체전에 참가해 기어이 사고(?)를 쳤다.

전남컬링경기연맹 회장으로 재임 중인 이중구 교장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창단 14년 만에 메달을 획득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고 뒤에서 더욱 더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무 전라남도체육회 회장은 “동계 스포츠 불모지인 전남에서 특히나 컬링은 더욱 더 환경이 열악하지만 최선을 다 해 동메달을 목에 건 우리 망운중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전남에도 동계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유관기관과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101회 동계체전에서 스노보드 금메달을 노리는 광주선수단의 이정은./광주시체육회 제공

한편 18일 개막해 4일간 서울과 경기, 강원, 경북 일원에서 열릴 이번 전국동계체전에 광주는 스키, 빙상 등 6개 종목에 167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광주선수단에선 이정은(27·광주스키협회)이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은은 지난해 열린 제100회 대회에서 여자일반부 평행대회전에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전남은 봅슬레이ㆍ스켈레톤(시범경기)을 제외한 6개 종목에 228명(선수 121명·경기임원 47명·본부임원 60명)을 파견해 시·도종합순위 10위 이내를 노린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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