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백운산고로쇠 농가소득 ‘반토막’

채취농가 운영 음식점 평년 비해 90% 줄어

생산량 감소·코로나19 2년 연속 농가에 타격

쇼핑몰, TV 홈쇼핑 등 접촉 판로 확보 안간힘

광양백운산 고로쇠 수액 채취 모습./남도일보DB
코로나19로 인해 광양지역 고로쇠 채취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광양백운산 고뢰쇠 약수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고로쇠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약 30~4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이상 고온현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자 고로쇠 채취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 광양지역은 지난해 360여 농가에서 97만ℓ를 채취해 33억 원의 농가 소득을 올렸지만 이는 2018년 112만7천ℓ를 채취한 것에 비하면 14.3% 감소한 양이다.

그러나 올해는 추운 날과 따뜻한 날이 일정부분 교차되면서 고로쇠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늘어나면서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되찾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고로쇠를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농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판로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음식점 운영이 고로쇠 판매를 견인했는데 올해에는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예년에 비해 90% 이상 감소했다는 게 약수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40년 째 백운산에서 고로쇠 채취를 하고 있는 한 농업인은 “작년에는 너무 빨리 봄이 찾아와 고로쇠가 없어서 못 팔았는데, 올해는 재고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처지”라며 “코로나의 공포로 고로쇠 판매실적이 예년의 7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숙박과 음식점 수익이 전혀 없다보니 전체 수익은 절반 이하로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원 광양백운산 고로쇠 약수협회 사무국장도 “최근 코로나 사태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로 고로쇠 수액 판매의 80% 정도가 택배거래로 이뤄진다”며 “이마저도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에 지역 관광이나 문화 산업으로 연계하지 않는다면 백운산 고로쇠는 옛 명성을 잃을 수도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이에 광양백운산 고로쇠 약수협회는 광양농협에 오프라인 판매를 의뢰하고, 온라인 쇼핑몰, TV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접촉하며 판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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