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수급난에 동부권 각 기관 긴급헌혈 행사

해경교육원·순천시·고흥군·여수시 동참

18일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교직원과 신임 경찰, 의경들이 헌혈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해양경찰교육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한 혈액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여수와 순천시를 비롯한 전남 동부권 각 기관들이 단체 헌혈 행사를 추진하는 등 소매를 걷어 올렸다.

설 연휴와 겨울방학에 따른 혈액보유량 감소시기에 신종코로나 유입으로 단체헌혈 취소, 외출 기피 등이 잇따르면서 국내 혈액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현재 적십자사가 보유한 혈액 보유량은 적정량 5일분에서 3일분 아래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양경찰교육원은 18일 오전 9시부터 교육원 내 학생회관 앞에서 교직원과 신임경찰 및 신임의경 과정 교육생 430여명이 자발적으로 단체헌혈을 실시했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이 준비한 헌혈버스 6대에 나뉘어 줄지어 헌혈에 나서는 고귀한 시간을 가졌다.

해양경찰교육원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생명 나눔 실천 헌혈 행사를 개최해 왔고, 작년 한 해 동안 7차례의 단체 헌혈을 실시해 1천37명이 숭고한 사랑을 나눴다.

순천시청 공무원들도 17일 문화건강센터에서 헌혈버스를 이용한 긴급 단체 헌혈을 위해 줄을 서서 장시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긴급헌혈 활동에 101명이 참여해 90여명이 헌혈을 마쳤다.

고흥군도 지난 13일 2팀으로 나눠 고흥군청과, 도양읍사무소, 고흥종합병원에서 단체 헌혈을 실시했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군민과, 기관 사회단체 직원 등 자발적인 참여로 244명이 헌혈 행사에 참여했다.

여수시는 오는 20일 여수시청과 문수청사에서 공무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행사’를 실시한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이동헌혈 차량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헌혈 참여자는 헌혈 전날 음주를 삼가고,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참여자에게는 자원봉사 4시간과 소정의 기념품이 증정된다. 간 기능 검사와 B형·C형 간염검사를 포함한 11종의 혈액검사도 제공된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도 헌혈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대한적십자사 혈액원과 긴밀히 협조해 헌혈권장 활동과 홍보 등을 꾸준히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헌혈에 참가한 한 공무원은 “혈액수급이 어려운 시기에 이번 단체헌혈을 통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단체 헌혈을 실시해 국가 혈액수급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유홍철·기경범·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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