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제2교량 추진…중복투자 논란

시비 993억 들여 2027년 완공 계획

중복투자·사업 시기의 적절성 논란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개발 조감도/사진=남도일보 DB
전남 여수시가 자체 예산 1천억 원을 들여 돌산읍과 경도를 잇는 교량 건설을 추진키로 해 예산낭비는 물론 퍼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이미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미래에셋이 추진하고 있는 해양관광단지조성 사업지인 경도 연륙교 사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수시의 교량 건설은 중복투자라는 지적이다.

18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올해 행정안전부에 돌산읍 우두리와 대경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돌산~경도 연도교는 길이 2.38km, 폭 2차로 규모로 시비 993억원을 들여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시는 연도교 사업을 위해 올해 타당성조사용역비 2억원을 편성했다.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전액 시비로 연도교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여수시의회에서는 중복투자는 물론 사업시기의 적절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정 기업을 위한 특혜성 사업이 아니냐는 논란도 낳고 있다.

실제 여수 신월동과 경도를 연결하는 사업은 이미 추진 중인 상황이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의 경도 개발과 맞물려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에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진행 중이다.

경도지구 진입도로는 길이 1.52㎞, 폭 13.8m 규모로 사업비는 1천156억원이다.

이 사업비는 국비 40%, 도비 26.67%, 시비 13.33% 미래에셋 등의 민간자본 유치 20%를 통해 추진된다.

경도는 미래에셋이 운영키로 한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 등이 있는데 연륙교 건설비의 대부분을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강재헌 여수시의원은 “여수 신월동과 경도를 잇는 다리가 이미 건설 중인 상황에서 전액 시비를 들여 다리 하나를 또 건설한다는 것은 중복투자 논란은 물론 특혜 소지가 다분하다”며 “여수시에서는 돌산지역 교통량이 많아 분산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성급한 결정이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여수시에 자료를 요청했고 면밀하게 검토한 뒤 시민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3월 열리는 회기 때 시정 질의에서 꼼꼼히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미래에셋의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개의 다리를 건설하는 것은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며 “시내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도로계획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돌산지역은 주말이면 상습적으로 차량이 정체돼 2017년부터 다리를 건설해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려했다. 외곽 순환도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며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단계로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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