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파장으로 혈액수급이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이했다.
시기적으로 헌혈이 줄어드는 동절기인데다가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외부활동 자제 움직임 탓에 단체헌혈 취소가 잇따른 결과다.
이번 달에만 단체 헌혈 취소 인원이 전국적으로 1만5천여 명에 달해 단체 헌혈 예정 4건 중 한 건이 취소 상태라 한다.
이 때문에 혈액 보유량이 전국적으로 적정치인 닷새분을 크게 밑도는 사흘분 아래로 떨어져 수급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보다 못한 청와대 직원들이 헌혈에 나섰는가 하면 서울시와 경기도의회 등 각계에서 사랑의 헌혈운동에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도 간헐적으로 헌혈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청과 광주 소방서 직원들이 혈액 나눔활동 참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 공직자들도 잇따라 헌혈을 예정하고 있다. 매우 반갑고 가슴 뿌듯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광주·전남은 다른 지역보다 다소 느긋해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이 혈액형에 따라 최하 4.4일분에서 5.8일 분을 확보한 상태라 적정치인 5일분 안팎을 유지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지역과 달리 기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그렇다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 사실 헌혈운동 동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더 많은 단체 혈액은 물론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이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헌혈은 긴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살피는 계기도 된다. 헌혈 과정에서 간 기능 검사와 B형·C형 간염검사를 포함한 11종의 혈액검사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옛부터 유독 나눔의 유전자를 많이 가진 지역인 광주·전남에서 또다른 사랑나눔인 헌혈운동에 더 큰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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