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오치남 이사의 우다방편지-4·15 총선, 한방에 훅 가고 훅 온다
오치남<남도일보 이사대우/정치·총괄 데스크>

오치남 이사대우

18대 0.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15일 치러질 제21대 총선 광주·전남 지역구에서 받고 싶어하는 성적표다. 현행 선거구 기준 광주 8석과 전남 10석을 모두 승리하는 시나리오다. 섣부른 예측이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꿈의 숫자’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선거에서 100% 특정당 당선이란 결과를 기대하기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8일 오전 현재 광주 3곳과 전남 4곳 등 7개 지역구 경선 대상자(예비후보)를 확정하는 등 공천심사를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본선보다 더 벽이 높다는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되기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과열·혼탁양상을 보이면서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경선에서 이기면 본선도 무난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예비후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행보는 순탄한 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던 호남 기반의 야 3당(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통합도 삐걱거리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당 합의안 추인 거부로 돌파구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정치와 선거는 생물이다. 4년전 제20대 총선을 되돌아 보자. 국민의당이 광주·전남 지역구 20석 가운데 18석을 휩쓸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민주당에 대한 반감과 ‘반(反) 문재인 정서’가 크게 작용했다. 광주·전남 ‘녹색 돌풍’속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지금도 절박했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 한다. 만약 선거일이 이틀만 늦춰졌으면 자신도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광주·전남 표심이 그 만큼 무서웠다는 방증이다.

4·15 총선은 아직도 50여일이나 남았다. 민주당에 대한 광주·전남 표심이 계속 호의적으로 가리라는 보장도 없다. 역대 선거에서 당이나 후보 본인의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한방에 훅 간 경우도 많았다. 특정당 독식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도 유권자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

앞으로 호남 기반의 야 3당 통합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만약 야 3당이 합친 (가칭)민주통합당이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어 대결하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 때문이다. 일부 경쟁력이 높은 무소속 후보도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부 정의당 후보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경우의 수가 실현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결국 4·15 총선 결과는 광주·전남 유권자가 쥐고 있다. 지역 표심은 항상 위대했다. 그리고 냉정했다. 소속 정당 지지율만 믿고 겸손하지 못한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허무맹랑한 선거 공약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광주·전남 표심은 당을 떠나 표를 받을 준비된 후보에게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원론적인 얘기일지 모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지역민을 섬기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길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후보를 지역민은 절대 버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