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부 고교 지필평가, 참고서에서 베껴”

교육시민단체, 고발 기자회견 예고

광주지역 일부 고등학교가 지필평가 수학시험 문제를 시중에 판매되는 참고서 등에서 베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지역 일반고 10곳의 최근 35개 지필평가 수학과목 시험문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문항이 주로 참고서, 사설 문제지, 모의고사 등에서 그대로 전재 되거나 일부(숫자, 수식)만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고, 총 문항 중 적게는 70%에서 전부를 베낀 곳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19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할 계획이다.

시민모임은 특히 “광주지역에서는 2016년 S여고 성적 조작, 2018년 D고교 시험지 유출, 2019년 K고교 성적우수자 몰아주기 등 학업성적 관리·평가 문제가 터질 때마다 그동안 광주시교육청은 ‘사립학교의 시험 관리를 통제하기 어려웠다’는 식으로 감독 범위 바깥에 있는 몇몇 학교의 문제인 것처럼 변명하며 성적관리 책임을 회피해 왔다”면서 “하지만 국립·공립·사립 구분할 것 없이 광주시 관내 대다수 일반고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학벌없는사회는 위와 같은 총체적인 학업성적관리 및 평가 부조리를 반교육적인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이 사건 책임자인 광주시교육청 및 학교 관계자를 형사적 또는 행정적으로 처벌하도록 요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수학 교과의 평가 실태를 파악하도록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하고, 전국의 고등학교 내신 등 입시 불신이 공교육 전체로 번질 수 있으므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및 교육부 등 교육 당국의 발 빠른 점검과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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