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금성산 도립공원 지정’작업 잰걸음
군부대 지뢰제거 다음 달 착수
산 정상 잔여 지뢰 76개 추정
내달 23일부터 전문요원 투입
민간인 사고 예방 홍보 주력
전남 나주시는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첫 걸음으로 지역향토 부대인 육군 제 31보병사단과 함께 산 정상 주변에 매설된 잔여 지뢰 제거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은 시가 호남의 중심도시 도약을 위해 2020년 새해 공포한 ‘나주발전 시즌2’의 7대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호남 8대 명산에 꼽히는 금성산은 우수한 생태 환경, 자연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시는 도립공원 지정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온전히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도립공원 지정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금성산 잔여 지뢰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올해 작전을 추진하는 육군부대와의 공조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금성산에 설치된 지뢰는 지난 1960년대 초부터 ‘70년대 말까지 특작부대 침투를 대비, 후방 기지 방호 목적으로 총 1천853개가 매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제 정세 완화와 민간인 피해 등 지뢰의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총 3차에 걸친 육군부대 지뢰제거작전을 통해 1천771발을 수거했다.
‘1970년대 말 화재로 인한 폭발로 소실 추정되는 지뢰를 제외하고 현재 잔량은 76개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지뢰제거작전에는 국방부 예산 2억4천만원이 소요된다.
내달 23일부터 11월까지 금성산 정상 일원 지뢰 표시, 철조망 설치 구역 을 중심으로 육군 제31사단 공병대대 전문요원 3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와 군부대는 작전 중 민간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 장소 일절 출입 금지 ▲작업 반경 내 등산 및 산나물 채취 행위 금지 ▲작업 현장 사진 촬영 금지 등 주의 사항을 적극 홍보하고 관·군 통제에 대한 시민의 원활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이번 군부대 지뢰제거작전은 나주의 진산(鎭山)인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첫 관문”이라며 “산림 생태계 보호를 위한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고 군과 시민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업 반경 내 산나물 채취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폐쇄 구간을 무단으로 입산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홍보를 강화해가겠다”고 덧붙였다. 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