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광주 모바일 앱 통해 주변 주차장 찾아 ‘편의성’

공유 경제…나눔의 미학-(2)공유주차장
“주차문제 공유로 해결해요”
공유광주 모바일 앱 통해 주변 주차장 찾아 ‘편의성’
광주시내 총 202개 공유 주차장…188개소 무료
12개 유료 주차장도 시간당 1천400원 선 ‘시중보다 저렴’
<상무지구·충장로 일대 공유 주차장 가보니>
 

서구 상무지구 일대의 한 교회는 1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공유 주차장으로 내놔 주민들과 함께 공간을 나누고 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주차할 곳이 없어 길가에 잠깐 차를 세웠다. 일을 마치고 차에 다시 돌아 왔다. 아불싸. 주차 할 때는 못봤던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버젓이 있었다. 며칠뒤 받은 주정차위반과태료 고지서. 눈물을 머금고 벌금 4만원을 냈다. 이달만 벌써 두번째다.”

처음 가보는 곳에 차를 끌고가면 누구나 이같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잠깐 주차를 하기 위해 비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기는 아깝다. 그렇다고 아무곳이나 차를 받쳐 놓기엔 과태료가 무섭다. 공유주차장은 교회, 아파트, 관공서 등의 안 쓰는 주차 공간을 공유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한다. 일상에서 주차문제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공유광주의 모바일 어플 화면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 시내의 공유 주차장 현황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모바일 어플로 접근·편의성

국내는 길가에 주차하는 대부분이 불법으로 취급된다. 주차장도 정확하게 어디 있는지 알기 힘들다.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다. 주차 홀짝제, 차량 이부제 등 다양한 운동을 진행 중이지만 두드러지는 효과는 볼 수 없었다.

광주 공유 센터는 공유 주차장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공유 주차장은 주차장 소유자가 이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공간을 대여하는 공유경제다. 소유자는 남는 공간을 활용해 부수익을 올리고 사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센터는 광주시내 여러 주차장 소유주들과 협업해 총 202개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동구 22곳·서구 89곳·남구 32곳·북구 31곳·광산구 28곳이다. 일반적으로 공공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진 주민센터와 같은 공공기관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다수의 교회와 원룸촌 주차장 등도 공유주차장으로 분류됐지만 모르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모인 공간 중 12곳은 1시간 평균 1천4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이를 제외한 190 곳의 공유주차장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공유광주 홈페이지를 통해 인근 지역의 공유주차장을 찾은 뒤 주차하면 된다.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별도의 허가없이 주차할 수 있다. 단 주차장 중 40여 곳이 교회이기 때문에 이 곳들은 매주 수, 일요일 예배 시간은 주차가 제한된다.

공유 주차장은 모바일 어플로 접근·편의성도 높였다. 어플은 보편적으로 알려진 주차장 검색 어플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사용자 중심으로 반경 500m에서 최대 3㎞내의 모든 주차장이 검색되며 안내를 돕는다. 200여개의 주차장이 있다는 점을 보면 광주시내 어디든 차로 5분거리에 공유주차장이 한곳씩 있는 셈이다.

 

 

 

 

 

 

 

주민들과 함께 주차공간을 나눠 쓰는 교회. 이 교회의 주차장은 예배 시간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주민과 함께 나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 동구에 위치한 위 주차장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상무지구, 충장로 일대 가보니

지난 15일 토요일 오후 매일 밤 모여드는 인구 탓에 심각한 주차 난을 보이는 두 곳의 공유 주차장을 찾았다. 상무지구 먹자골목과 충장로 일대. 두 곳은 예상처럼 사람들로 북적였고, 골목 사이사이는 주·정차 된 차량들로 가득찼다. 실제 두곳은 갓길 주차로 광주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곳에 속한다. 한눈에 봐도 어림잡아 20∼ 30여대의 차량이 불법으로 주·정차된 상황. 공유광주 어플을 켜 주차 공간을 찾았다. 상무지구는 롯데시네마 상무점을 중심으로 반경 1㎞ 안에 총 16개의 주차공간이 검색됐다. 교회, 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에서 주차장을 공유했다. 대부분 공유주차장은 주점이 밀집된 곳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했다. 충장로 일대 또한 비슷한 상황이었다. 충장로 우체국을 기준으로 반경 1㎞내의 공유주차장 13개가 있다.

두곳에서 대부분 공유주차장들은 관리가 잘 돼 있어 쓰레기 문제 등은 없어 보였다. 주차공간도 충분했다. 널찍한 차선은 경차부터 대형 SUV까지 주차할 수 있었고, 평균 10여대 이상 주차할 수 있었다. 동구청 등 비교적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은 여유 주차공간이 없었다. 반면 교회, 원룸촌 주차장 등은 번화가와 가까운 거리임에도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한산 모습을 보였다.

김원웅(28)씨는“근처 원룸에 거주해 원룸 주차장이 비좁을 때 이곳 교회 주차장을 자주 이용한다”라며 “뿐만 아니라 광주 시내를 돌아다며 잠시 주차할 곳을 찾을 때 공유 광주 어플로 주차장을 검색해 사용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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