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3당 합당, 이번에는 반드시 성사돼야

호남지역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3당 합당이 마침내 성사되게 됐다. 그간 퇴진 요구를 거부하며 합당 논의에 제동을 걸어온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합당을 추인했으며,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늦은감이 있지만 손 대표의 결단이 3당 합당의 큰 물꼬를 터줬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추진위원장·대안신당 황인철 사무부총장·민주평화당 김종배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도실용민생개혁의 대안정치 세력의 태동을 위해 24일 합당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7개항의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3당은 현재 바른미래 손학규·대안신당 최경환·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현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각자 한 명씩 대표를 추천해 3인 공동대표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2가지 부가 조건이 달렸다고 한다. 이 중 바른미래당이 추천한 인물이 통합 정당의 얼굴 격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재대표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당 운영은 3인 공동대표 합의에 의해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통합 정당은 현역 의원이 20명 정도가 예상돼 교섭단체 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새로운 원내 3당이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하지만 통합 정당 출범을 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합당하는 ‘헤쳐모여 정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따라서 3당 합당 뒤 청년 세력, 소상공인세력 등 알파 세력과의 2차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그래서 3+알파로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제3지대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통합 정당은 최우선적으로 뼈를 깎는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 잘못된 정치 관행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인적 쇄신 등 혁신을 실천하기 바란다. 시대정신을 읽고 담대한 도전과 함께 새로운 비전·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견고한 더불어민주당의 벽을 넘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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