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휴일에도 도심 ‘썰렁’ 결혼식장·대형마트 발걸음 ‘끊겨’

활기 되찾던 광주… 다시 ‘코로나19’ 직격탄
화창한 날씨·휴일에도 도심 ‘썰렁’ 결혼식장·대형마트 발걸음 ‘끊겨’
 

광주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연일 속출한 가운데 주말을 맞은 광주의 한 대형마트에 이용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주말을 맞은 도심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 특히 광주는 최근 첫 코로나19 확진자(16·18번)가 완치되는 등 안정세를 찾은 듯했으나, 불과 며칠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도심은 다시한번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기온이 10도를 웃돌고 미세먼지도 없는 23일 오후 광주시 충장로. 화창한 날씨에도 시내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평소 같으면 주말을 맞아 쇼핑객과 식당을 찾는 손님들로 넘쳐났을테지만, 연일 코로나 19 확진자(오후 4시 기준 7명)가 추가로 나오면서 시민들의 발길은 뚝 끊긴 상태였다. 또한 이날 외출을 한 시민들은 몇몇을 제외하곤 모두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손님보다 매장 직원들이 더 많은 곳도 있었다. 일부 매장 주인들은 불경기 때보다 장사가 안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충장로에서 10년 넘게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1·여)씨는 “오히려 불경기때가 더 좋았는 것 같다. 현재 월세를 못 낼 정도로 힘들다”며 “코로나 여파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만약 이대로라면 직원을 줄이고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되면서 광주는 활기를 되찾는 듯 했지만,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도심은 또 다시 초 긴장상태다.

같은 시각 광주 일대 대형 백화점과 마트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으나 평소 주말보다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필요한 물건을 산 뒤 곧장 마트를 떠났다.

평소 하객들로 붐벼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예식장도 고요함으로 대신했다. 코로나19로 하객들은 예식장을 찾는 대신 편부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이날 결혼식을 앞둔 한 예비 부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복받는 결혼식을 꿈꿨지만 찾는 이들이 별로 없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유치원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도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다.

서구에 거주하는 최모(42·주부)씨는 “외출을 하고 싶어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바깥을 나가기가 꺼려진다”며 “특히 어린 자녀가 있어 외출을 삼가고 있다. 광주가 빨리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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