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상 기아차 오너 25년간 동행

30년 올드카 기아차 콩코드…여전히‘쌩생’
유우상 기아차 오너 25년간 동행
세금 낮고·연비 효율 높고
엔진오일 주기적 교체가 비결

지난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 있는 쇼핑센터 주차장에 TV 옛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기아자동차 콩코드가 들어왔다. 사진은 이날 25년째 기아차 콩코드를 몰아온 유우상씨가 콩코드를 선보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형 자동차가 쏟아지는 세상이지만, 먼 옛날 도로를 주름 잡았던 차를 보물처럼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은 광주 북구 일곡동에 사는 유우상(60)씨다. 유 씨는 1991년식 기아자동차 ‘콩코드’를 1996년 구입해 25년째 운행 중에 있다.

지난 21일 오후 광산구에 있는 쇼핑센터 주차장.

TV 옛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기아차 콩코드가 들어왔다. 외부는 군데군데 긁힌 자국이 있지만, 전혀 녹이 슨 곳이 없이 깔끔한 모습이었다. 바퀴도 옛 모양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내부 기어봉과 시트, 에어컨에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콩코드는 1987년 첫 출시돼 1991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뒤 뉴 콩코드 출시했다. 이후 1995년 단산되면서 추억의 ‘올드카’가 됐다.

기아차 중형차의 원조격인 차로 단단한 디자인에 출력도 넉넉했고 당시로써는 보기 드물었던 파워 윈도우가 적용됐다.

당시 콩코드는 모터스포츠에서 사용되기도 할 정도로 엔진과 주행 성능이 뛰어난 차로 고속도로의 제왕이라는 별칭과 함께 전문직종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급 중형차로 인기를 끌었던 콩코드는 단종된 후 크레도스로 이어졌고, 옵티마와 로체를 거쳐 현재의 K5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 있는 쇼핑센터 주차장에 TV 옛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기아자동차 콩코드가 들어왔다. 사진은 이날 25년째 기아차 콩코드를 몰아온 유우상씨가 콩코드를 선보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유 씨의 콩코드 차량은 30년의 세월동안 잔고장도 없고, 주행 성능도 좋아 여전히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 씨는 “옛날 차종의 경우 일부는 오래되면 삭아서 대부분 폐차됐지만, 특별히 외관을 정비하지도 않았는데 삭지도 않고 겉모습도 사용감만 있지 전혀 문제 없다”면서 “세금이 적고 연비 효율성도 뛰어나 유지비 면에서 아주 경제적인 차다”고 설명했다.

추억 속 차량을 일상 속에서 몰기 위해 유씨가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갈아주는 것이다.

유 씨는 “차량 부품을 구하는 데도 큰 어려움은 없다. 모든 부품들이 현대차서비스센터에서 전산화 되면서 전국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차량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함께한다는 입장이다. 콩코드와 함께해온 추억들을 떠올리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제조사 입장에서는 콩코드의 기술력과 역사를 자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리는 차량이 광고 모델이나 마찬가지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와 콩코드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에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기아차는 당시 기술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갖춘 차들을 많이 출시했고 그 DNA는 현대차그룹으로 일원이 된 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더욱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갖춘 차를 생산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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