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증가에도 안전 안내문자 낮잠 ‘쿨쿨’

광주시, 코로나 발생현황 알림체계 미흡…시민 불만 고조
코로나 확진자 증가에도 안전 안내문자 낮잠 ‘쿨쿨’
실시간 확진자 정보·동선 공유…부산시와 대조
 

광주시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안전 안내문자 캡쳐
부산시가 제공하는 안전안내 문자 캡쳐

지난 21~22일 부산을 방문한 광주시민 김모(39)씨는 부산시의 코로나19 정보 공유 대응알림체계에 깜짝 놀랐다. 부산시에 진입하자마자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 등이 실시간으로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전달되면서다.

김 씨는 “광주에서는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 확인 등을 위해서는 시 홈페이지에 방문하거나 언론보도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지만 부산은 시민 뿐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즉각적으로 안전안내문자가 전송되면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느껴졌다”며 “광주시의 대응체계와 비교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역사회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 차원의 실시간 상황을 전파하는 대응알림체계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역 내 발생한 코로나19확진자 현황과 동선을 시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고 있다. 또 일주일에 두 차례 가량 안전안내문자 시스템을 통해 마스크 착용 준수 등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지난 18일 코로나 감염증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안전 안내문자를 보낸 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단 한 차례도 예방수칙 안내나 확진자 정보, 동선 등을 공개한 적이 없다.

단 시는 본보 취재가 들어가자 이날 오후 5시 51분께 ‘추가 확진자 동선을 시홈페이지에 게시했으니 접촉이 의심되는 분은 관할보건소 문의바란다’는 내용을 보내왔다.

결국 시민들은 광주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더라도 언론 보도나 시 홈페이지 방문, 카카오톡 채널(광주시) 추가 등을 통해서만 확진자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한 부산시의 대응은 달랐다. 이미 구축된 긴급재난문자 시스템을 활용해 확진자 현황과 동선을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시민들은 언론 보도 등을 보지 않더라도 부산시가 제공한 코로나19 정보를 알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부산시는 메인 홈페이지까지 변화를 줘 ‘코로나 상황 알림판’을 만들었다. 현재 확진 환자 수는 물론이고 확진자 동선을 시민들이 보고 알기 쉽게 시간대별로 정리해놨다.

이같은 지자체의 선제 대응은 지자체 차원의 팩트체크를 통해 행정 불신을 완화시키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자가 많다보니 동선 등을 일일이 안전재난문자로 소화하기 힘들다”며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는 면도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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