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날개 꺽인 중소 여행업계 존폐 위기

신규예약 감소…기존 취소도 이어져

항공권은 급여반납에 무급휴직까지

비상경영 선포 등 자구책 마련 돌입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난 항공·여행 업계가 초비상 상태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과 홍콩 시위 사태 등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79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이달 수송량은 코로나 19여파로 더 악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8일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의심되는 31번 환자의 확진 판정 이후 무더기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국내선마저 수요가 급감하는 등 항공업계의 위기의식이 더 커지면서 비상 경영 선포 등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또 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 등 모든 임원진이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기로 하고, 모든 직종의 직원을 상대로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항공도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며 경영진이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했다. 무급휴가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에어서울 임원들도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표, 임원, 부서장 3월 급여를 100% 반납하기로 했다. 또한, 전 직원 대상으로 3월 이후 1개월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이스타항공도 상무보 이상의 임원은 임금(급여) 30%를, 임원을 제외한 본부장 직책자는 직책 수당을 자진 반납하고, 운항·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상대로 근무일·근무시간 단축 신청을 받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최근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천억 원의 긴급 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감축할 경우, 공항시설 사용료도 최대 3개월간 유예하는 등 지원책도 제시했다.

지역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신규예약 건수가 80~90% 감소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광주 광산구에 있는 A여행사의 경우 기존에 예약됐던 고객들의 취소는 대부분 이뤄져 현재는 하루에 1, 2건 정도 취소 문의가 오고 있을 뿐이다.

A업체 관계자는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무급 휴가에 폐업 위기까지 올 수도 있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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