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확진 요양병원 초비상…청도 대남병원 재판 우려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 환자 수발 요양보호사 확진

고령·중증환자 193명 사흘째 갇혀…내부접촉 확진 발생 우려

의료계 “보건당국, 정밀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 만들어야”

경북도, 요양시설 종사자 자발적 진단검사 호소

사회복지사 확진으로 코호트 격리된 부산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까지 확진 판정을 받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환자 확진 사례는 없지만, 고령에 중증 입원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인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추가로 확진 판명을 받은 요양보호사 A(54·51번 환자)씨의 병원 내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근무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밀접 접촉자 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병원 내 CCTV는 병실 내부를 제외한 복도만 비추고 있어 병실 내부 접촉자는 정확히 확인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처음 확진된 사회복지사보다 2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요양보호사 감염을 더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 감염일 가능성이 큰 데다가, 정신적인 부분을 환자와 주로 상담하는 사회복지사와 달리 요양보호사의 경우는 환자 수발을 비롯해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이뤄진다.

전날 부산시는 이상증세를 보이는 3명을 격리했다고 설명했는데 이 요양보호사가 그중 한명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당 요양보호사는 현재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병원에는 193명의 입원환자가 있다.

환자 감염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환자 중 3분의 1은 중증환자여서 감염이 확산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부산시는 현재 병상 간 간격을 1m 이상씩 모두 띄우고, 4시간 간격으로 환자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최근 5∼6층 수리를 하면서 환자들을 받지 않아 병상을 띄울 공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부산시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청도 대남병원 사례에서 지적되는 사항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코로나 19사태로 가장 먼저 코 홀트 격리된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전날 기준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최근 감염병 관련 의학계에서는 청도대남병원 내에서 중증도에 따라 환자 분류나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한 환자의 경우 바로 대학병원 음압병실과 같은 곳으로 이송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북도에는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통한 집단감염과 2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청도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 근무하는 63세 여성 요양보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보호사는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예배를 본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설에는 종사자 5명과 입소자 6명이 있다.

나머지 종사자·입소자는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도는 설명했다.

앞서 중증장애인 시설인 칠곡 밀알사랑의집과 예천 극락마을에서 각각 22명과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2곳의 첫 확진자도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는 사회복지시설 집단감염이 우려되자 시설 종사자 가운데 신천지 교인의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신천지 교인 가운데 요양원, 학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근무하거나 가족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방역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병원 사회복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을 코호트 격리했다. /연합뉴스
코호트 격리 들어간 아시아드요양병원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는 1층 한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방역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병원 사회복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을 코호트 격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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