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사회, 의료지원단 구성 논의

광주 의사들도 ‘달빛동맹’ 대구 돕는다
광주의사회, 의료지원단 구성 논의
전남 광양 김형갑 공보의 지원 자처
광주기독병원도 손 소독제 등 전달
 

지난 21일 대구 시민들을 위해 마스크 1만개를 대구의사회에 기증한 광주광역시 의사회 관계자들이 대구로 보내는 마스크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의사회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 대구를 돕기 위해 지역 의사들도 발 벗고 나선다. 광주의사회는 긴급의료지원단 구성을 논의하는 한편 전남지역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대구 지원을 자처하기도 했다.

26일 광주광역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광주의사회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24일부터 대구지역 파견에 참여할 의료인들을 모집하자 긴급의료지원단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의사회는 회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대구 의료 지원에 나설 의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광주의사회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 하루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대구지역 의료진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평소 영호남 교류를 통해 대구의사회와 긴밀히 교류해왔는데 어려울때 도와야 한다는 마음에서 긴급의료지원단 구성을 현재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의사회는 지난 21일 극심한 불안에 휩싸인 대구시민들을 위해 마스크 1만개를 대구의사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전남 광양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김형갑 공중보건의는 정부의 대구 지원 의료인 모집에 자원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대구행에 나선 김 공보의는 대구지역 의사들과 함께 선별진료소에서 환자 진료 업무 등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이기도 한 그는 대구 의료 지원에 나서며 코로나19 최전선에 나선 공중보건의들을 비롯한 의료진들의 진료 환경도 함께 살피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기독병원도 이날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대구동산병원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의료용품을 전달했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직원들의 사랑의 마음을 합해 약소하나마 마스크 등을 전달한다”며 “재난을 극복하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에서도 대구를 돕기 위한 의료진들의 대구행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대구 의료지원 인력 모집에 이날 오전 9시 기준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22명, 행정직 40명 등 총 205명이 지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서 전날 이성구 대구의사회장은 코로나19 관련 의료 인력 지원에 참여해달라는 호소문을 내고 전국 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이 대구의사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방역 당국은 더 많은 의료진을 구하기 위해 지금 발을 동동 구르며 사력을 다하고 있디. 일과를 마치신 의사 동료 여러분들도 선별진료소로, 격리병동으로 달려와 달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