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섬’ 신안은 새들의 천국

압해도에 애기동백꽃 만개

동박새 500여 무리 월동

겨울철 먹이 부족 시기에

동백꽃 꿀 찾아 이동한 듯

전남 신안군은 압해도 분재공원에 애기동백꽃이 만개하자 동박새 500여 개체의 대규모 무리가 찾아와 월동하고 있다. 사진은 동백새와 애기동백 모습./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은 압해도 분재공원에 애기동백꽃이 만개하자 동박새 500여 개체의 대규모 무리가 찾아와 월동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동박새는 11㎝의 작은 참새목 조류로 남해안과 서해안 도서지역, 해안지대에 번식하는 텃새이자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신안군 관내 대부분 섬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새이다.

뚜렷한 흰색의 고리 모양의 눈테가 큰 특징으로 White-eye라는 영어 이름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성격이 매우 온순하고 울음소리가 곱고 청아하며, 주로 동백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한 산림 또는 인가 주변에 서식한다.

탐조가들 사이에서는 겨울철 빨간 동백꽃과 흰 눈이 어우러지며 꿀을 먹는 동박새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화조도(花鳥圖)를 담기 위해 동박새를 찾아 발품을 팔기도 한다.

압해도 분재공원은 10여년 전부터 조성한 대규모 애기동백 군락과 주변 환경이 양호해 동박새가 찾아오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50여 개체의 동박새가 관찰됐지만 올 1월 중순부터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500여 개체의 대규모 무리가 찾아와 월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겨울철 곤충, 열매 등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동박새가 좋아하는 동백꽃 꿀을 찾아 압해도 분재공원의 4만9천500㎡(1만5천평)에 이르는 애기동백 군락지를 찾아 이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

또 동박새들이 꿀을 먹고 동백꽃을 수정시킴으로써 앞으로 애기동백 군락이 점차 넓어지고, 번식까지 가능한 서식지로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안군 고경남 세계유산담당은 “애기동백 군락지에 만개한 꽃은 동박새들에게 겨울철 충분한 먹이원이자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분재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더 많은 동박새와 다양한 새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도록 주변환경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 압해도 송공산 애기동백숲은 최근 관광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애기동백숲은 압해도 ‘1004섬 분재공원’ 내에 조성된 전국 최대의 애기동백 군락지다. 애기동백은 관상용으로 개량돼 동백나무보다 꽃잎이 더 활짝 벌어지고, 잎 뒷면에 털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 동백과 차이가 있다.

이곳에는 4만9천㎡ 면적에 애기동백 1만1천여 그루가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특히 2㎞에 달하는 백색과 분홍빛의 애기동백 꽃길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분재공원 아래 그림처럼 펼쳐진 1만7천㏊의 아름다운 다도해 바다 정원은 압권이다. 13㏊의 부지에 분재원과 야생화원, 수목원, 초화원, 삼림욕장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명품 분재와 아프리카 석조 문화의 진수인 쇼나 조각품도 전시하고 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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