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빛가람혁신도시 신설학교 아직도 ‘공사판’

내달 개교 매성중·고

마무리 건축공사 한창

학교 주변 정비도 안돼

학생들 수업 불편 물론

등·하굣길 사고 우려도
 

3월 개교 예정인 광주·전남공동(빛가람) 혁신도시 내 신설학교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등·하굣길 불편은 물론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받게 됐다.
26일 매성중·고등학교와 빛그린유치원 주변 주변에는 매성초등학교(가칭) 건축공사로 인해 곳곳이 파헤쳐져 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2020학년도 새학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내 신설학교는 여전히 공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개교 1~2개월 전에는 모든 공사를 마쳐야 하지만 조경 등 마무리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에 학교 주변에도 공사판으로 둘러싸여 학생들의 수업 불편은 물론 등·하굣길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결국 새 학교로 등교할 기대에 부풀어 있는 학생들은 말 그대로 ‘공사판’학교에서 새 학기를 맞게 됐다.

26일 오후 빛가람혁신도시 내 매성중·고등학교.

다음달 1일 개교를 목표로 한 이 학교는 공정률 99% 상태에서 조경 등 마무리 건축공사가 한창이어서 학교 안팎 곳곳엔 공사자재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또 학교 주변에는 매성초등학교(가칭) 건축공사로 인해 곳곳이 파헤쳐져 있다. 특히 공사 현장에는 울타리와 보호막 설치는 물론 공사장 출입 통제조차 없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새학교증후군’도 우려되고 있다. ‘새학교증후군’은 화학물질과민증의 일종으로 신축, 리모델링 등을 실시한 학교 내에서 생활하는 교직원과 학생이 일시적 또는 만성적으로 코, 눈, 목 등의 건강이상 증상을 말한다.

주요 유발물질은 학교의 건축자재와 교구 등에서 주로 발생되며, 실내를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화학물질로는 폼알데이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아직도 교실내 공기질 측정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일단 다음달 개교하고 나서 오는 4월까지 일부 잔여공사를 진행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수업과 통학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옆에 신설되는 빛그린유치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도로변을 끼고 아파트 단지 등과 마주하고 있어 학생 중 절반 이상이 횡단보도 등을 이용해 등·하교를 해야 하지만 어린이 보호구역 등 안전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통학로 안전 등 주변 환경 정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빛가람혁신도시 내 신설학교는 개학 전까지 학교 시설공사를 마치지 못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 2017년 개교한 금천중학교와 라온초등학교는 혁신도시 학생 수 과밀해소를 위해 신축했지만 교실만 덩그러니 준공된 채 늦장 준공으로 말썽을 빚었다. 이들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은 개교일까지 공사를 끝내지 못해 2개월 가량 큰 불편을 겪었다.

혁신도시 주민 이모(34)씨는 “현재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불만 사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열악한 교육여건’”이라며 “힉교 주변이 공사 중이거나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학생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매성중·고는 조경, 청소 등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여름은 폭염, 태풍으로 인해 준공이 1월에서 4월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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