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5개 구 비상근무 체제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자체 공무원들도 ‘녹초’
광주시·5개 구 비상근무 체제
방역은 물론 신천지 민원 확인
오후 9~10시께 퇴근 일상돼
“바이러스 종식 위해 최선…”
 

광주시 북구청 공무원들이 코로나19로 지친 직원들을 대상으로 떡국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광주지역 공무원들이 쌓여가는 업무와 함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특히 전주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원 업무를 맡았던 한 공무원이 숨을 거두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7일 광주광역시와 광주시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자체 공무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방역대책반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각 5개 구청은 방역대책반 가동과 함께 매일 이른 아침부터 ‘코로나19 대응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당일 계획에 따라 부리나케 움직인다. 코로나19 환자가 언제, 어디서 발생하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감도 높다.

우선 공무원들은 자가격리자의 집을 직접 찾아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햇반과 김치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방역을 위해 이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도 직접 수거한다. 이어 광주 지역 곳곳을 누비며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들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활동도 펼친다.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에서 24시간 교대근무를 서며 열 화상 감지기로 오고가는 승객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일도 공무원들의 몫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신천지 관련 수백통의 민원 전화를 받는 것도 이들의 주요 업무중 하나다. 신천지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거나, 포교활동을 벌인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 확인도 해야 한다.

이처럼 비상근무 체제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공무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주시청에서 코로나19 지원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이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직사회는 ‘남일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광주 모 구청 직원 이모(37)씨는 “비상근무에 들어간 이후 오전 7시 출근에 오후 9~10시 퇴근이 기본이 됐다”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 만큼이나 공무원들의 피로도도 크다”고 밝혔다.

서구의 한 주민센터 직원도 “전주시에서 비상근무를 하던 직원이 돌아가셨다는소식에 남일 같지 않아 착잡한 마음이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직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고 말했다.

앞서 공무원 제1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전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전국의 방역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소임 다하는 공무원노동자들의 안전이 외면받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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