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 즐기는 ‘아트 투어’
폐 주조장·창고의 변신은 무죄! ‘핫플’로 거듭나
미디어아트, ‘죽녹원’ 자연과 만나 힐링 더해

전남 담양은 계절에 상관없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고장이다. 다양한 명소가 자리한 담양이 최근에는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까지 더해져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남 담양은 계절에 상관없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고장이다. 다양한 명소가 자리한 담양이 최근에는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까지 더해져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남 담양은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풍성한 아름다운 곳이다.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할 관광명소 100선에 꼽히는 고장이기도 하다. 특히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은 일상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힐링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담양에는 사진찍기 좋은 곳, 드라이브 하기 좋은 곳 등 다양한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청록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죽녹원’을 비롯해 옛 선비들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소쇄원’, 국내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숲길인 ‘메타세쿼이아 숲길’, 유럽 마을을 연상케 하는 ‘메타 프로방스’등이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문화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까지 더해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커피 한잔의 여유와 울창한 자연 속에서 ‘아트투어’를 즐길 수 있는 담양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떠나보자.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던 담양의 대표 주조공장 ‘해동주조장’이 새로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거듭났다. 담양해동문화예술촌은 ‘막걸리’라는 매체를 통해 옛 추억도 살리고, 잠시 여유를 갖고 삶을 되돌아보는 다양한 예술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담양해동문화예술촌
폐 주조장 ‘예술촌으로 재탄생’
‘막걸리’ 매개로 옛 추억 새록
현대 미술·어린이 전문 미술 전시

담양군 담양읍 지침1길 6. 담양군 읍내 중심부로 들어서면 새로운 문화예술복합공간을 만나 볼 수 있다. 바로 ‘담양해동문화예술촌’이다.

오래된 막걸리 제조공장이었던 이 곳은 예술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으면서 지난해 6월 도시예술과 실험예술을 아우르는 ‘예술 집합소’로 거듭났다.

해동문화예술촌의 전신은 ‘해동주조장’이다. 이 곳은 1960년대부터 전통 주조 방식으로 막걸리를 빚었던 담양 대표 주조공장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류업체의 어려움과 소비 감소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0년 결국 문을 닫았다.
 

담양해동문화예술촌은 과거 담양의 산업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해동주조장의 역할(노동·쉼·나눔)을 예술로 승화시켜 보자는 제안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그러던 중 과거 담양의 산업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해동주조장의 역할(노동·쉼·나눔)을 예술로 승화해 보자는 제안에 ‘원도심 문화예술의 거점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담양해동문화예술촌은 ‘막걸리’라는 매체를 통해 옛 추억을 되살리는 ‘아카이브’공간부터 잠시 여유를 갖고 삶을 돌아보는 다양한 예술 전시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아레아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상상나래 동에서는 어린이 전문 미술전시가 선보이고 있다. 노리 도서관과 미디어&공연 예술 전시장 등에서는 전문화된 문화 복합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죽녹원을 방문하면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담양 출신의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죽녹원 내부에 자리한 ‘이이남 아트센터’ 모습. /담양군 제공

◇미디어아트, 자연에 스며들다 ‘이이남 아트센터’
죽녹원 안 운수대통길 옆 위치
담양출신 ‘이이남’ 작가 작품 전시
미디어 아트·자연 조화 ‘환상적’

사계절이 아름다운 죽녹원에서도 ‘아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죽녹원 안 대숲이 울창한 운수대통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편으로 ‘이이남 아트센터’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이남 아트센터는 ‘죽녹원 속 미술관, 미술관 속 죽녹원’을 테마로 담양군과 전문 민간기업이 협력해 완성한 디저털 영상 미술관이다. 이곳엔 담양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우는 이이남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이남 아트센터에서는 담양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담양군 제공

입구를 들어서면 어두운 실내에 대나무와 꽃·새를 주제로 한 다양한 미디어작품이 펼쳐진다. 담양 대나무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을 비롯해 김홍도의 ‘묵죽도’ 조익의 ‘청죽도’, 유명 팝 아티스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 ‘우는 여인’, 앤디워홀의 ‘신 마를린 먼로’ 등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죽녹원 내부에는 아트센터 뿐만 아니라 곳곳에 대나무로 만든 의자와 그네,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 돼 있어 포토 스팟으로도 인기다.

또한 야외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야외 공연장과 어린이 대나무 놀이터, 죽림욕 체험장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놀거리를 제공한다.

 

죽녹원 인근의 또다른 문화공간 ‘대담 미술관’은 지역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예술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카페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 작가를 발굴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착한 공간 ‘대담 미술관’
카페 수익금으로 지역작가 발굴
갤러리와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
예술의 활용 ‘아트 체험 민박’도

죽녹원 인근에는 다양한 문화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담양 언골길 관방천 앞에는 일부 수익금으로 소외받는 지역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착한 카페가 있다. 복합문화공간 아트센터에서 미술관으로 운영하는 ‘대담 미술관’이다. 이 곳은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음료를 마시는 것 이외에 전시관람 등 모든 것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대담 미술관에서는 지역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전시들이 진행된다. 지역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예술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자 인지도 보다는 고퀄리티 작품 위주로 전시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대담 미술관에서는 전시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현재 이곳에서는 전남대학교 조소과 김대길 교수의 기획초대전 ‘아름다운 여정’展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3월 중순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대담 미술관에서는 갤러리 운영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비롯해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미술 체험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예술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아트체험민박’은 예술과 생활이 어우러져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미술관 앞에는 자리한 정원은 또다른 전시 공간 역할을 한다. 이곳엔 옛 타자기와 같은 오래된 잡동사니들과 여러 조각상이 전시돼 있다.
 

옛 양곡 보관창고인 ‘남송창고’를 문화·전시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담빛예술창고’ /담양군 제공

◇옛 양곡 보관창고의 화려한 변신 ‘담빛예술창고’
국내 유일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
담양 핫 플레이스 중 ‘최애’ 장소

담양 관방제림 인근에 자리한 담빛예술창고는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문화·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이 곳에선 365일 전시 관람은 물론 국내 유일의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이 전시돼 있어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담양군 제공

천연기념물 제366호인 담양 관방제림에서 메타세쿼이아길 방향으로 걷다 보면 커다란 붉은 벽돌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넒은 정원에 여러 조각상이 설치돼 있는데 이곳이 바로 ‘담빛예술창고’다. 이 곳은 인근에 경치 좋은 관방제림과 죽녹원,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어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담빛예술창고는 오랫동안 방치된 옛 양곡 보관창고 ‘남송창고’를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문화·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1968년에 지어진 ‘ㄱ자 형’의 옛 곡물 창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2개의 건물이 보이는데 왼쪽 건물이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 오른쪽 건물은 카페로 운영 중이다. 이 두 건물은 2층이 서로 이어져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이 곳은 커피 한잔의 여유와 365일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담양의 핫플 중 ‘최애’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문화예술복합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1층에는 국내 유일의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이 전시돼 있는데 화요일과 목요일, 주말·공휴일에 방문하면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카페 내부 책장에는 수 많은 책들이 꽂혀 있는데 카페를 이용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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