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대구 확진자에 병상 제공, 달빛의료지원단 선발대 대구 지원

우리는 형제도시…대구 돕기 나선 광주
광주시, 대구 확진자에 병상 제공
달빛의료지원단 선발대 대구 지원
5월 단체, 지만원 배상금으로 성금
중학생들, 세뱃돈 등 100만원 전달
 

코로나19 대구 환자, 광주서 치료
1일 광주광역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각계 대표와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담화 발표에는 광주상공회의소, 시의회, 시교육청, 5개 자치구, 대학병원, 5·18단체,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동참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대구를 돕기 위한 ‘달빛동맹’ 광주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의료계가 자발적으로 의료지원단을 꾸려 대구로 달려갔고 광주광역시가 대구 지역 경증 확진자에게 광주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을 제공하기로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대구를 응원하는 각 계와 일반 시민 등의 성금 전달도 이어지고 있다.

1일 광주시와 광주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공동체 특별담화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대구 확진자 2천569명 중 1천662명이 입원조차 못하고 병상이 없어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광주에서 격리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80년 5월 수많은 연대의 손길들이 광주와 함께 했던 것처럼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라며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은 형제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확진자 수송 과정에서 완벽함을 도모하고 가족은 동행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전체 105병상을 마련해 절반 정도는 광주시 추가환자 발생 등에 대비해 확보하고 나머지 절반 병상에서 대구 환자들을 격리 입원시켜 치료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담화 발표에는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광주 5개 자치구, 전남대·조선대,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5·18단체,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동참했다.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대구를 돕기 위해 대구행에 나선 광주의사회 ‘달빛의료지원단’ 모습. /광주광역시의사회 제공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달빛 의료지원단’도 대구로 급파됐다.

서정성 남구의사회장을 단장으로 한 6명의 ‘달빛 의료지원단’은 지난달 28일 대구로 향해 의료지원에 나섰다. 의사와 간호사 2명, 행정·방역 요원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달빛지원단은 대구 지역 곳곳 선별진료소에 배치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광주의사회는 선발대에 이어 오는 4일께 2차 의료진 파견을 목표로 지역 의료진의 추가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서너명의 지역 의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성 단장은 “현재 대구와 경북지역은 의료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 시민을 위해 광주 중학생 7명이 재활용품 프리마켓의 수익금과 새뱃돈 등을 모은 성금 100만원을 대구적십자사에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뜻깊은 공익기금을 대구 지원을 위해 선뜻 내놓는다. 5·18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지만원으로부터 받아낸 손해배상금으로 조성한 공익기금 400만원을 대구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민주화운동의 동지이자 국민의 일원으로, 대구 공동체가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공감하며 연대하고자 한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정세영·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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