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교회 인터넷 예배 대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교계의 주일 예배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주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말았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8)씨와 B(21)씨 모자는 지난 1일 오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양림교회(일명 계단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자신의 차량으로 ‘계단교회’를 방문해 2시간, B씨는 도보로 방문해 1시간 10분가량 각각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자는 예배를 마치고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3곳의 양림교회 중 유독 ‘계단교회’만 주일 예배를 강행했다고 한다.

제 아무리 발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병 관리에 나섰다지만 예배에 참석한 인원만 200여명에 달한데다 A씨 모자와 밀접 접촉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광주시가 A씨 모자와의 밀접 접촉자를 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광주시는 또 기독교 교단 협의회 측에 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개신교 예배를 중단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계단교회’도 사태가 발생한 후 이날 교인들에게 안내문자를 보내 A씨 모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 자가격리하고 유증상이 나타나면 선별진료소를 찾도록 안내했다고 한다.

교단과 정부, 지자체에서 예배 자제를 요청해도 교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강제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회에서 하는 것처럼 ‘계단교회’도 인터넷 예배로 대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서는 전시에 준해 대응하고 있어서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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