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무지개프로젝트 시즌2-다문화사회 희망 이끄는 지역 일꾼들

<5>광주외국인복지센터

이주노동자들의 든든한 울타리 광주외국인복지센터
찾아가는 통역서비스 통해 각종 생활지원
한국어 교실은 기본, 매년 말하기 대회도
비율 높은 캄보디아·네팔인 ‘쉼터’ 운영
‘무료 외투 나눔’에는 16개 기관 등 호응

광주외국인복지센터가 지역 이주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 등을 펼치며 이주노동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광주외국인복지센터 찾아가는 통역서비스를 통해 노동청에서 통역 도움을 받는 이주노동자 모습. /광주외국인복지센터 제공

<편집자 주>광주지역 이주노동자들의 든든한 벗이 되주는 단체가 있다. 수년간 이주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돕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광주외국인복지센터가 그 중인공이다.

광주외국인복지센터의 활동 영역은 상담부터 통역서비스, 무료 옷 나눔 등 광범위하다. 센터의 모든 활동들은 이주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천명에 달하는 지역 이주노동자들과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이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광주외국인복지센터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해 전라도말하기대회에 참가한 지역 이주노동자들.

광주외국인복지센터는 이주성 대표를 비롯해 사무국장 등 직원이 모두 4명 뿐이다. 인력 부족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외국인복지센터가 지역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벌이는 일은 아주 다양하고 흥미롭다. 이주노동자들 생활과 밀접한 지원 사업도 많아 이주노동자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이주노동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사업은 ‘찾아가는 통역서비스’다. 통역서비스는 캄보디아와 네팔, 몽골, 인도네시아, 베트남 통역 요원들이 이주노동자들의 신청에 따라 출입국관리사무소, 노동청은 물론 병원과 경찰서 등에서도 통역 봉사를 하는 식이다. 통역요원들은 모두 한국어능력시험 4급 이상 자격을 갖춰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으로 인한 불편을 겪는 이주노동자들을 돕고 있다. 이들은 연간 400건 이상의 통역 서비스를 처리하고 있다.

광주외국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이주노동자들 대부분 언어 장벽 때문에 힘들어 하곤 하는데, 통역요원들이 직접 찾아가 일상생활 현장에서 통역을 도와주다 보니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한국어말하기대회도 센터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사업중 하나다. 여러 이주민들이 참가하는 다양한 한국어말하기대회에 중에서도 광주외국인복지센터가 주관하는 한국어말하기대회는 순수 이주노동자들만 참가한다. 이주여성이나 유학생 보다 비교적 한국어가 서툰 이주노동자들은 이 대회를 통해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킨다.
 

지난해 열린 무료 외투 나눔행사에 참가한 이주노동자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매년 300여명이 참가하는 대회에는 3차례 심사에 걸쳐 본선에는 20여명이 출전해 한국어 실력을 겨룬다. 특히 지난해에는 최초로 지역색을 가미해 전라도말하기대회로 이 대회를 개최해 이주노동자들은 물론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대회는 KBS와 공동으로 치뤄져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어 솜씨가 TV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또 작년 겨울 처음 이뤄진 겨울철 ‘외투 무료나눔’ 행사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주노동자들 대부분이 동남아 등 따뜻한 나라에서 와 겨울에 대한 대비가 돼 있지 않자 마련된 이 행사는 각계각층의 도움을 통해 순조롭게 진행됐다. 센터 측이 입지 않고 장농에서 잠자는 겨울 외투를 지원받고자 여러 곳에 도움을 요청하자 광주시청과 구청 관공서는 물론 산단 입주업체 등 16곳에서 외투를 지원했다. 센터는 기부받은 옷들을 깨끗하게 세탁해 이주노동자들에게 전달했는데, 행사에는 이주노동자 800여명이 참가해 옷을 골라갔다. 센터는 외투 무료나눔이 이주노동자들에겐 꼭 필요한 행사라고 보고 올해도 이를 준비할 계획이다.
 

전라도말하기대회에 앞서 인사말하는 이주성 광주외국인복지센터 대표.

광주외국인복지센터는 지역 이주노동자 중에서도 비율이 높은 캄보디아, 네팔인들을 위한 각각의 쉼터도 운영중이다. 이곳에는 사업장 등이 변경돼 잠시 갈 곳이 없어진 이주노동자들이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3~4개월까지 머무른다. 국적별로 쉼터를 나눠 운영하는 것은 문화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소한 다툼이 자칫 이주노동자간 큰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어서다.

외국인복지센터는 우리지역 2천여명에 달하는 네팔인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현지 영화 상영회도 열고 있다. 1년에 두차례 하남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리는 상영회에는 네팔 현지 영화가 상영되는데, 이주노동자들의 호응이 높아 많게는 400여명이 찾아오곤 한다.

센터 관계자는 “이주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또 그런 일들을 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며 “지역민들이 우리사회 구성원이 이주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센터의 지원사업에도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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