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평 영암군수의 남도일보 자치단체장 칼럼
성장과 문화를 아울러 지역발전 이끈다
전동평(영암군수)

전동평 전남 영암군수

최근 전남 영암군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와 8천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극행정 우수지자체 평가에서 우수지역 1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평가는 지난해 적극행정 법령이 제정되면서 올해 처음 실시됐으며 기업의 주관적 의견을 묻는 ‘적극행정 체감도’에서 영암군은 당당하게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과거 지속적인 조선 불황과 어려운 경제여건의 위기에 놓여져 있던 우리 군의 대불산단이 기나긴 어려움을 벗어나 확실히 회복단계에 들어서며 기업들이 찾는 산단이 될 정도로 두드러진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 할 수 있기에 더욱 가슴이 벅차오르게 된다.

영암군은 그동안 대불국가산단 내 15년 이상 장기간 미해결과제로 남아있던 산단내(나불로) 중앙분리대(가로화단)를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군비 5억원을 투입해 입주기업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앞장 서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불국가산단은 서남권 산업중심지로 산업단지내 375개 기업중 조선기자재 생산이 70~80%를 차지하고, 선박블럭 등 대형 구조물을 제조해 조선사에 납품하고 있었으며, 특히 대불국가산단 주진입도로인 대불로 및 나불로는 연간 최대 6천회의 대형 선박블럭의 운송이 이뤄지고 있어 심야시간대 대불부두로의 운송에 장애가 되는 도로 지장물 철거는 입주업체들의 오랜 숙원 사항이었다.

도로시설 지장물 철거를 위해 행안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경찰서 등이 상호 협력해 대불국가산단 현장 방문, 간담회 개최, 주민설명회, 행안부 사전컨설팅감사 등을 거쳐 대불산단 주진입도로(나불로) 중앙분리대(가로화단) 정비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젊은 인재가 모이는 활력있는 공간으로 재편하기 위한 2019년도 청년친화형 선도 산업단지 공모 사업에서 대불산단이 최종 선정돼 2024년까지 문화·편의시설 등 근로·정주환경 개선 및 청년 창업생태계 조성, 신산업 육성, 기반시설 확충 등 21개 사업에 2천679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조선업 경쟁력 강화와 젊은 인재와 신산업이 모이는 활력있는 공간으로 재편해 청년이 돌아오는 경쟁력 있는 대불산단, 전남서남권 경제활성화를 통한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불산단으로 만드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적극적으로 추진해갈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또 한가지 살펴봐야할 것이 바로 전통문화다. 이와 관련, 영암에서 화제가 되는 키워드는 바로 ‘트로트’다. 트로트는 우리 민족의 역사이자 문화로서 우리 전통 가요의 주요 장르이며 우리가 가지고 키워나가야 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트로트는 지난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으로 그 이상의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전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3년 전만 해도 트로트는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방송국에서는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이렇게 트로트가 위기에 처해 있던 시기에 트로트가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한다는 흐름을 읽고 우리 군에서는 한발 앞서 관련 사업을 시작, 1차 사업으로 국비와 지방비 100억여원을 투입, 지난 해 10월 마침내 전국에 하나뿐인 한국트로트가요센터를 개관하게 됐다. 상설전시장, 명예의 전당, 추억의 명소 및 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췄으며 영암 출신의 국민가수 하춘화 씨가 50년 넘게 활동하며 모은 자료와 한국 대중음악사 관련 수집물을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트로트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후 2차 사업으로 트로트아카데미와 대공연장을 만들고 영암아리랑 가요제 등 관련 가요제들을 유치해 트로트 가수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신인가수의 등용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영암을 명실상부한 트로트의 메카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트로트의 돌풍,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었지만 결국 현실이 돼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이는 오래되고 전통적인 것이라도 낡아서 떨쳐내는 것이 아닌 다시 닦아 그 기틀을 다진다면 얼마든지 현재의 트렌드에 맞춰 재생산될 수 있으며 나아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자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의 유치와 성장이 반드시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대불산단의 기업들을 비롯한 성장의 추세를 반드시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성장에 대한 치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우리 지역만의 고유한 색깔·매력을 발굴해 성장을 토대로 지역발전에 추진제를 달아줘야 한다. 대불산단을 비롯한 기업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면서 계속해서 우리만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를 새로이 발굴하고 현대에 맞게 재발굴,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나간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군민행복시대’에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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