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나눔의 미학-(4)공유 대외시설
지자체 유휴공간 함께 나눠쓰며 공동체 소통공간으로
회의실·강당·공연장 등 257곳…141곳 무료
냉난방기·영상 장비 등 갖춰 편의성 더해
공유광주 통해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

공유경제가 단순 재화의 공유를 넘어 지적재산의 공유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광주 시청을 비롯해 5개 구청, 주민·행정복지센터, 구립 도서관, 노인복지관 등에서 사용하지 않는 일부 공간을 시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광주 서구 제공

‘공유경제’란 한번 생산된 재화나 서비스를 여러 사람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용어다. 쉽게 말해 ‘나눠쓰기’ 운동이다. 이 용어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대비해 생겨났다.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사람에게 빌려 주는 공유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소유자 입장에서는 효율을 높이고, 구매자는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소비형태인 셈이다.

이러한 공유경제가 최근 집·책·자동차 등 다양한 재화의 공유는 물론이고 재능 및 지적재산의 공유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공유 대외시설이다.

남도일보가 공유 대외시설에 대해 소개한다.
 

광주지역 공공 대외시설 가운데 회의실 현황 /공유광주 홈페이지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 광주에서 사회인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김양헌(34)씨는 매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토론회 동아리의 총무를 맡고 있어 매주 1차례씩 진행되는 동아리 활동을 위해 모임장소를 섭외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토론’이라는 동아리 특성상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카페나 도서관 등에선 진행할 수 없어 동아리 활동 장소를 쉽사리 정할 수도 없다.

김씨는 “지역 곳곳에서 동아리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소모임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유료 시설을 이용하기엔 경제적·지리적 접근성 문제가 뒤따르고 수요 조차도 적다”고 호소했다.

그러던 중 김씨는 이러한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만나게 됐다. 평소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시민들에게 무료 또는 유료로 대여해 주는 공유 대외시설을 통해서다.

김씨는 “공공기관 등에서 평소 활용하지 않는 공간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니 ‘일석이조’”라며 “특히 공공기관에서의 공유 대외시설에는 냉난방 시설은 물론 책상과 의자, 화이트 보드 등 기본 가구 등이 갖춰져 있어 사용하기에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공공기관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공유서비스를 잘 알면 일상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공유 대외시설은 ‘공유 광주’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내되고 있다.

현재 광주에서 공유가능한 대외시설은 회의실 201곳·강당 31곳·공연장 25 곳 등 총 257곳이 있다. 이 가운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41곳이다.

공유 대외시설로 활용되는 장소는 시청이나 구청을 비롯해 주민·행정복지센터, 구립 도서관, 노인복지관 등이다. 업무공간을 제외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곳을 지역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동체 소통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외시설에는 냉난방기는 물론 영상장비(프로젝터, 스크린), 화이트보드 등이 갖춰져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사유재산 중 작은 공간이라도 시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지자체 별로 공유가능한 대외시설을 살펴보면 회의실의 경우 ▲동구 25곳 ▲서구 47곳 ▲남구 23곳 ▲북구 55곳 ▲광산구 56곳이다. 강당의 경우 ▲동구 3곳 ▲서구 6곳 ▲남구 6곳 ▲북구 7곳 ▲광산구 9곳이며, 공연장은 동구 ▲5곳 ▲서구 5곳 ▲남구 6곳 ▲북구 4곳 ▲광산구 4곳이다.

공유 대외시설을 이용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공유광주’ 홈페이지를 통해 광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공유공간 대여신청을 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간 대여는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일부 공간 대여는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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