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서 ‘멸종위기Ⅱ급 기수갈고둥’ 서식 첫 발견
암태도 박달산 동쪽 자갈해안서 40여 개체 관찰
 

전남 신안군은 암태도 박달산 동쪽 자갈해안에서 멸종위기 ‘기수갈고둥’<사진>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최초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기수갈고둥’은 지난 1990년대 이후 하천과 해안선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오염되면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생물로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기수갈고둥은 크기가 1~1.5㎝의 작은 고둥으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하천 하류에 살아가는 작은 민물고둥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구역의 자갈이나 암반 지대에 서식하며, 9월께 알에서 깨어나 12년 정도를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서식지는 장흥과 보성, 경남 사천 등 남부지방에 주로 분포하는데 최근에는 동해안과 제주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신안군에서는 처음으로 암태도 박달산의 계곡을 흐르는 민물이 바다와 만나는 동쪽 자갈해안 약 600㎡의 면적에서 관찰됐다.

발견된 기수갈고둥은 0.25㎡에서 40개체이며, 전체 면적대비 9만6천마리가 서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수갈고둥의 서식은 오염되지 않는 환경의 지표로 신안의 해안이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안군 관계자는 “암태도를 비롯한 신안의 모든 섬을 전체 조사해 저서동물을 비롯한 식생들의 서식지 실태를 파악하고, 홍보 및 서식지 교육 자료집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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