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고동 소리도 ‘처량’…코로나19가 잠재운 완도항
제주도 1일 2척 3회 운항 중
1월 1만8천여명→ 2월 6천291명 ‘뚝’
주변 횟집 등 소상공인도 ‘아우성’

코로나19 여파로 완도항만여객터미널이 썰렁한 모습이다.

완도군 내의 55개에 달하는 유인도의 여객 및 생활필수품의 수송기지항이며, 제주도의 관광지원항 ‘완도항’. 완도항은 한국의 여러 항구들 중에서 제주도와 가장 가까운 거리(100㎞)에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군소여객선과 어선이 출입하던 완도항은 1979년 완도와 제주 사이의 카페리호 취항을 위한 완도항 종합개발계획에 의해 새롭게 개발되면서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완도항에서는 제주를 비롯한 청산도 등 3개 선사 8척이 운항 중이다. 제주도의 경우 현재는 1일 2척 3회 운항되고 있다. 기존에는 3척이 운항됐지만, 현재 한일 블루나래호는 정기검사로 운항 중지(4월 중 운항 예정) 상태다.

완도의 수려한 해상경관 및 많은 문화유적지와 제주도를 함께 묶는 관광지로 연평균 100만명이 넘게 이용했지만, 지난달 부터 완도항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코로나 19 여파로 이용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전남도 완도항관리팀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과 섬 주민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하루 이용률이 현재는 전월 대비 3배가까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용객 현황을 보면 완도∼제주의 경우 코로나 19 발생이전 1월 이용객 현황은 1만8천479명,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에는 6천291명으로 급감했다.

아직까지 운항을 중지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 19 여파가 장기화 될 경우 심각한 경영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처럼 제주를 오가는 손님들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완도항만여객터미널 인근 상가들도 울상이다.

인근 횟집 사장은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인데 코로나 19 여파로 장사는 커녕 사람 보기도 힘들다”며 “앞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고 호소했다.

이에 완도군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지역 화폐인 완도사랑상품권 개인별 구매 한도액을 월 50만원에서 80만원으로, 법인 구매 한도액을 반기 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상향하고,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제부담 완화를 위해 융자금 보증 수수료 지원과 융자금 이차보전금을 추가 지원한다.

또한 점심식사 시 관내 식당 이용하기, 가족과 외식하기,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 등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고, 지역 상권 이용하기 운동을 전개해 전 군민이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 공포감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완도항 등 지역경제 피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