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도 ‘착한 임대료’바람

지역 상가·전통시장 점포주

임대료 감면·인하 자발적 참여

“나도 힘들지만 어려울 때

더 나누고 함께 극복하자”

전남 목포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목포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남 목포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목포시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착한임대인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발적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지역의 상가·전통시장 점포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목포시는 임대료 인하 운동 동참 열기에 불을 지폈고, 일주일 동안 임대인 12명이 120여개 점포 임대료를 인하하는데 동참했다.

착한임대인 1호 이호연 씨를 본 원산동 오승택 씨도 진프라자 건물 내 13채 점포 임대료를 인하했고, 연동 정주희 씨는 임대한 상가에 손님이 80% 감소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5곳의 임대료를 30% 인하했다.

용당2동 소재 건물주는 여러 채 건물소유자가 아니다. 자신 역시 힘들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함께해야 한다며 임대료를 인하하고 성명공개에는 손사래를 쳤다. 포미로 10번길 8 김수월씨는 소유 건물에 입점한 3곳의 임대료를 50% 인하했다.

또 하당 장미의 거리에서 의류판매 세입자가 우리 건물주는 오래전부터 착한 임대인이었다는 등의 건물주 칭찬 전화도 여럿 있었다. 이렇게 당연한 일을 했다며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착한임대인도 많다.

김종식 시장은 지난 10일 착한임대인 운동에 선도적으로 참여한 임대인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감사를 전하며 착한임대인 운동 확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박철정씨는 이미 동부시장 23채 점포 임대료를 2개월간 10% 인하하기로 했는데, 추가적으로 평화광장 소유 다른 점포도 2개월간 10% 인하를 약속하기도 했다.

목포 향토기업 보해양조는 청년빌리지 오쇼잉 10개 점포 임대료 전액을 감면하고, 일반 임대 3개 점포 임대료를 30% 인하하였고 영신종합건설은 펠리시티몰 내 점포 7곳의 임대료를 3개월간 20% 인하하기로 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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