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9주기 맞아 한빛원전 위험요소 등 지적

광주·전남환경단체 “한빛원전 폐쇄해야”
후쿠시마 사고 9주기 맞아
한빛원전 위험요소 등 지적
 

광주·전남 환경단체들이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9주기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 1·3·4호기 즉각 폐쇄를 촉구했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 제공

광주·전남 환경단체들이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9주기를 맞아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즉각 폐쇄 등을 촉구했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정당 등은 이날 오전 영광 한빛 핵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 발표와 후쿠시마 핵사고 희생자 애도, 퍼포먼스 등을 펼쳤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후쿠시마 핵사고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모든 자연생명에 대한 묵념을 가졌다.

단체는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지 9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후쿠시마 곳곳의 방사능 수치는 인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다”며 “제염했다는 오염토는 어떻게 관리되는지 알 수 없고, 아직도 사고 현장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오염수를 어쩌지 못해 무책임하게 바다에 버리겠다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수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핵물질 잔해를 꺼내는 작업은 아직도 어려워 10년째 되는 2021년에나 2호기부터 시작한다는 계획만 있을 뿐이다”면서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정권과 그 배후 세력을 지키기 위해 올림픽을 추진하고 후쿠시마의 상황을 은폐하거나 포장함으로써 또다시 수많은 위험요소들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 환경단체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 제공

단체는 “한빛 핵발전소의 4호기가 운전을 멈춘지 1천29일이 됐다. 지난 2017년 5월 18일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한 한빛 4호기는 예정된 정비기간인 오는 9월이 된다고 해도 재가동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로 3년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산업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기술원, 한수원은 위험을 인정하지 않고 고치면 안전하다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3호기도 2018년 5월 11일 시작된 계획예방정비로 운전이 멈춘 상태다. 이 두 호기의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공극은 3호기 124개, 4호기 121개로 지금까지 찾아낸 모든 핵발전소 공극의 82%를 넘고 있고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에 있었던 한빛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는 체르노빌과 같은 끔찍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였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도 못했고, 그 후 안전점검을 했다던 제어봉은 가동을 다시 시작하자마자 추락하는 사고를 일으켰다”며 “3월 6일에는 1호기에서 또다시 저압급수가열기의 튜브 누설 증상이 발견됐음에도 여전히 가동중이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희망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위험을 인정하고, 이 같은 위험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며 “핵발전소 건물 속에 가려진 위험요소들은 한 둘이 아니다. 한빛 1·3·4호기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앞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생성된 수십 미터의 지진해일이 후쿠시마 원전을 덮치면서 원전 4기가 폭발해 일어난 최악의 원전 사고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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