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으로 일자리 창출·사회공헌 실현돼야”

남도일보가 만남 사람-이계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장
“평생교육으로 일자리 창출·사회공헌 실현돼야”
100세 시대…인생 다모작 준비를
4차 산업혁명 대응 시민교육 운영
퇴직후 30∼40년이 더 행복해야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이뤄지길
 

이계윤 제2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장은 “이제 우리나라도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면서 “평생교육을 통한 자기계발이 ‘배움’이라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나눔’이라는 사회공헌 활동, 더 나아가 평생학습형 일자리 창출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계윤 제2대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장이 임기 3년을 마치고 오는 4월 초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전남대 체육교육과 교수, 사범대학장과 평생교육원장, 광주시 스키협회장, 광주시장애인재활협회장 등을 역임한 이 원장은 올해 ‘30만 시민 평생학습 생태계구축’이란 비전을 제시하는 등 재임기간 광주평생교육원 발전과 시민이 행복한 평생학습 등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남도일보는 이 원장을 만나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현황과 재임기간의 애환 등에 대해 들어봤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하는 일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지난 2013년 광주발전연구원 부설기관으로 개원한 뒤 2015년 2월에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광주광역시 출자·출연기관이다. 개원한 지 7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지 5년이 지났다.

진흥원은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를 증진하고 지역의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평생교육원이 아니라 ‘진흥원’이다 보니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는 지역 평생교육을 진흥하고 촉진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진흥원은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의 기회가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광주시의 비전과 연계한 평생교육 분야 정책연구 수행, 평생학습 행사 개최, 공모사업을 통한 지역 평생교육 기관이나 단체 지원, 생애주기에 맞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발굴 운영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계윤 제2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장은 “이제 우리나라도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면서 “평생교육을 통한 자기계발이 ‘배움’이라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나눔’이라는 사회공헌 활동, 더 나아가 평생학습형 일자리 창출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올해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평생학습체제구축’, ‘광주형 평생학습 실천’, ‘시민 맞춤 생애재설계 지원’ 등 3개 분야, 총 15개 사업이다. 이 가운데 진흥원의 대표사업 두 가지는 ‘광주시민대학’과 ‘평생학습형 일자리 플랫폼’이다.

‘광주시민대학’은 민선 7기 광주시 5대 목표 중 ‘정의로운 광주’의 실천 과제로 제시되어 있다. 시민대학은 이러한 시정목표를 반영해 광주시민들에게 인문교양과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운영 형태는 공모사업으로, 지역 내 대학이나 민간기관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발굴 및 운영을 지원한다. 시민대학은 참여기관 규모에 따라 거점·민간캠퍼스로 구분되는데 지역 내에 있는 대학을 ‘거점캠퍼스’로 지정하고 나머지 기관이나 단체는 ‘민간캠퍼스’로 이원화할 예정이다. 현재 35개 프로그램이 공모사업에 신청해 2단계 심사를 통해 18개 프로그램이 최종 선정됐다. 진흥원의 모든 공모사업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2단계 심사에 따라 선정된다.

광주시민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다채로운 교육과정이다. 대학의 학문영역처럼 시민대학에서도 교육과정을 시민학, 광주학, 미래학 등 교과목 형태로 구분해서 운영한다. 학습자들은 해당 교과목별로 수강신청을 하고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프로그램 형태도 단순 강의형에서 탈피해서 체험형(답사, 워크숍, 세미나), 복합형(강의+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광주학의 경우 일부 차시를 기존에 진흥원에서 운영하던 ‘광주알기 답사’ 프로그램과 결합해 진행하게 된다.

시민대학 모든 강좌는 광주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진흥원 홈페이지(www.gie.kr)를 통해 3월 3~4주에 온라인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평생학습형 일자리’는 소득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일자리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지역주민이 ‘평생학습’ 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재능·역량을 사회·문화·경제적 가치로 창출하는 지역사회 기반의 창조적 일자리를 말한다. 본인이 평생학습을 통해 배운 바를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나누고 사회적 가치를 더하는 것이 바로 평생학습형 일자리이다.

진흥원은 지난 2017년부터 광주시민의 평생학습에 따른 교육의 연장선으로 배움이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에도 평생학습형 일자리 공모사업을 통해 18개 내외의 기관을 선정,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300여 명의 학습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평생학습형 일자리 온라인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 교육청 지역사회협력과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방과 후 지역사회 강사 인력풀을 구성, 온라인 플랫폼 상에 탑재해 각종 교육현장에서 강사 정보를 필요로 하는 담당자들과 강사들 간의 인력매칭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역 평생교육과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와 광주시교육청, 광주경제고용진흥원, 도시재생센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전경.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지난해 추진했던 사업과 성과는…

▶진흥원은 지난해 각종 국책 및 시책사업과 직접사업, 공모사업, 자치구 지원사업, 온라인 학습센터 운영, 포럼, 심포지엄부터 박람회까지 크고 작은 행사 등 광주 평생교육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커리어 개발 교육과정 등 4개 직접사업을 통해 88개 기관 1천954명을 대상으로 183차례 교육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진흥원이 고용노동부 심사를 거쳐 2년 연속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것으로, 작년에는 3개 지역 11개 기관 800여 명을 대상으로 사전직무 교육을 진행했다.

-인생 2모작과 3모작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많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는 지식이 핵심을 차지하는 지식기반사회로 빠르게 변화 중이다. 노동시장 역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직업에의 전환을 대비한 끊임없는 학습, 직업경험의 축적이 강조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생의 2모작, 3모작을 넘어 다모작을 준비해야 하지만, 막상 자신의 미래를 위한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른 채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평생학습 현장에서 상담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진흥원은 지난 2018년 평생학습상담사를 양성했다. 그리고 평생학습상담사를 통해 학습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학습의 어려움을 돕고 더 나아가 학습을 통한 생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인생 재설계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인생 재설계 상담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상담신청에 따라 상담 전문인력이 평생학습에 대한 무료 상담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담영역은 크게 진로, 학습, 심리의 세 분야로 구분되며, 평생학습 안내 및 인생 재설계를 위한 개인 상담과 집단상담의 형태로 운영된다.

평생학습에 대한 사회와 개인의 요구가 많아진 요즘 학습자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생애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평생학습 상담은 평생교육 분야에서 앞으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인생 재설계를 준비하고 있는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든 진흥원의 상담프로그램을 활용해보시라고 권장하고 싶다.

-인공지능이나 4차 산업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있는지…

▶4차 산업혁명과 같이 역동적인 사회의 흐름을 읽어내고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데 필요한 개인적, 환경적, 사회적인 맥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진흥원도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에 시민들이 대응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4차 산업혁명 대응 시민교육’ 사업을 운영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월부터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 등 유관기관 및 전문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획됐고, 4차산업혁명 인식제고를 위한 특강, 4차산업혁명 메이커 체험, 선진지 답사 및 해커톤 등의 세 가지 형태로 운영돼 총 605명의 광주시민이 참여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특강’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인식 교육으로, 학습자들의 생애주기와 그들의 사회적 역할에 맞는 주제를 선정해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올해에도 같은 명칭으로 사업이 운영되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다. 먼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광주전남지부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전문기관과 협업해 ‘기술산업’, ‘AI’, ‘디지털리터러시’. ‘메이커’ 등을 주제로 기획·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프로그램 유형은 크게 시민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행사로 나뉘어 운영되며, 전문기관과 협업해 관련 전문가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올해 시민참여 프로그램 역시 단순 강연이 아닌, 체험·답사 등 다양한 운영방식을 결합한 융복합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로써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이 4차 산업혁명을 느끼고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임기 3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본다면…

▶먼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비전체계 수립을 꼽을 수 있다. 어떤 단체나 기관이든 단기·중기·장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학습을 통한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라는 시정가치를 사명으로, ‘2020년 30만 시민 평생학습 생태계구축’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4대 가치 즉, 평생학습자들의 처지를 공감하고, 학습의 기회를 다양하게 연결하며, 학습을 지속하도록 용기를 주며, 마지막으로 나눔으로 커지는 가치를 경험토록 했다.

이어 4대 학습영역의 목표로는 첫째, 학습체제구축 즉, 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정책연구와 각종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자치구, 대학 및 평생교육 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 협업체계를 구성했으며, 학습자원관리와 온라인 교육에도 역점을 뒀다.

둘째, 광주형 평생학습 즉, 시행학(시민이 행복한 평생학습)을 통해 인문도시, 문화도시, 마을과 도시재생을 위한 교육사업을 수행했다.

셋째, 교육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시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시민 중 11만 명에 달하는 비문해인구를 위해 문해교사 파견 및 문해교육기관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또한 지역 내 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넷째, 생애재설계 즉, 학습자를 청년·중장년 ·경단녀·노년층으로 구분해 그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평생학습형 일자리와 연계하기 위한 사업을 운영했다.

마지막으로 조직관리와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 경영평가를 통해 2년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광주시에 평생교육 전담팀이 구성돼 평생교육에 대한 정책이 활성화되고 평생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평생교육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에 걸친 배움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퇴직 이후 주어진 8만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계속적인 학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생교육을 통한 자기계발이 이제는 ‘배움’이라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나눔’이라는 사회공헌 활동, 더 나아가 평생학습형 일자리 창출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항상 시민의 편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나 무료로 평생교육을 찾아가면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진흥원을 찾아주시기를 바란다.
/오치남 기자 ocn@namdonews.com
 

2019년 9월 개최된 제6회광주평생학습박람회.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제공
2019년 9월 개최된 제6회광주평생학습박람회.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제공
2019년 9월 개최된 제6회광주평생학습박람회.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제공
2019년 10월 11일 열린 성인문해도전골든벨.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제공
2019년 10월 11일 열린 성인문해도전골든벨.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제공
2019년 8월 27일 맺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과 광주시장애인재활협회 업무협약식.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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