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40년만에 대구를 위로한 광주주먹밥

나눔과 연대의 광주 공동체 정신이 듬뿍 담긴 1980년 광주주먹밥이 2020년 대구를 위로하고 응원했다고 한다.

오월어머니집과 모앤미라클의원은 16일 광주주먹밥 1호 전문점 동구 밥콘서트에서 주먹밥 도시락 518개를 만들어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 전달했다.

특히 이날 전달된 광주주먹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 줬던 오월어머니집 이명자 관장과 어머니들이 달빛동맹 형제도시 대구의 시민과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만들어 그 의미를 더했다. 광주의 대동정신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모앤미라클의원은 광주주먹밥 비용 1천만원을 보탰다.

광주주먹밥 도시락 세트는 미향 광주의 특색을 담은 원조 형태의 찰주먹밥을 비롯해 묵은지로 만든 주먹밥, 면역력 향상에 좋은 강황찰주먹밥 등 3종과 맛깔스런 반찬, 과일 등으로 구성돼 맛과 영양을 모두 챙겼고, 오월어머니들의 정성은 덤이라 할 수 있다.

도시락에는 ‘힘내요 대구! 응원해요 광주!’ 응원 엽서도 함께 담았다. 힘들 때 나눠먹던 광주주먹밥의 의미를 전달하고 대구를 응원하는 광주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됐을 것으로 믿고 싶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광주주먹밥 도시락을 만들어 포장하고 차량에 싣는 작업을 함께 하며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과 대구시민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형제도시 대구에 손을 내미는 것은 마땅히 광주가 가야할 길이자 가장 광주다운 일이다. 그리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다. 광주시는 대구에 마스크를 전달하고 대구 환자를 광주로 이송해 치료해 주는 길을 열었다. 광주의 시민단체도 대구의 코로나19 극복에 수많은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주먹밥이 대구의 코로나19 극복에 작은 밀알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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