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7번 환자 스페인 다녀온 딸 접촉, 전남서도 16일 만에 확진자 추가

“안심할때 아냐” 해외 유입 코로나19 비상
17번 환자 스페인 다녀온 딸 접촉
16번 환자 유럽여행 중 감염 추정
특별입국절차 모든 국가로 확대돼
전남서도 16일 만에 확진자 추가
 

전남도, 코로나19 전남 5번째 확진자 발생 브리핑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7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전남 5번째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비교적 잠잠하던 지역사회에 바이러스 해외 유입 추정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전남에서는 보름 여만에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17일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에 거주하는 A(59·여)씨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지역 17번째 환자다.

A씨는 지난 6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뒤 귀국한 딸의 경기도 일산 거주지에 6~8일까지 3일간 머무르며 딸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광주 북구 문흥동 자택으로 내려온 A씨는 9일 자택에 머무른 뒤 10일 근육통을 동반한 발열·오한 등 증상이 최초 발현됐다. 이후 엿새만인 16일 일곡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병원 의료진의 코로나19 의심 신고에 따라 같은날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A씨는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를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음압병실로 이송해 격리 치료중이다.

보건당국은 A씨가 딸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이 됐는지 여부 등을 역학조사중이다. 다만, A씨 딸은 코로나19 검사를 아직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 광주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여행을 다녀온 40대 여성(광주 16번 환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또 어머니, 할머니를 감염시킨 것으로 조사된 광주 11번 환자 역시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광주 뿐만 전국적으로도 바이러스 해외 유입 사례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55명으로 이중 내국인이 47명이다.

정부도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확산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모든 국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고 최근 국내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와 확진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19일 0시부터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도 16일 만인 이날 코로나19 전남지역 다섯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 13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인 B(63)씨는 지난 3일 자가격리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확진자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대상은 아니지만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 16일 의심증상이 발견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최종 양성판정을 받아 화순전남대병원 음압병실로 즉시 입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광주와 전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국외 여행객이 해외여행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그 가족들과 주변 접촉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해외여행을 자제해주시고, 불가피하게 해외여행을 할 경우 귀국 후 2주간 외출을 자제하고 가족 간에도 접촉을 최소화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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