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국가마다 긴급조치

美 자택대피령, 콜롬비아 전국민 격리조치,

조지아·키르기스, 1개월간 비상사태 선포

스리랑카 교도소 확진 소식에 폭동 발생
 

미국 뉴욕시 맨해튼브리지 입구에 설치된 전광판에 ‘모임을 피하라’는 안내문을 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 미국 등 각국은 초강수 대책으로 맞서고 있다. 국가비상사태에서 통행금지, 입국금지 등 각국 정부마다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각국의 확진자 현황과 감염방지 대책을 알아본다.

▲CNN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2만3천572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5천400여 명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1월 21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꼭 두 달 만에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만 명을 돌파했다. CNN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295명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주·시 정부가 필수적 용무를 제외한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피 명령을 잇따라 발령하면서 이날 기준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 격리 또는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1만356명이 확진된 뉴욕주를 비롯, 뉴저지·캘리포니아·일리노이·코네티컷 등이 자택대피명령을 내렸다.

▲남미 콜롬비아는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는 210명이고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24일부터 19일간 전 국민에 대한 격리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의료진과 치안요원, 약국과 슈퍼마켓 근무자의 이동은 허용한다.

▲태국 보건부는 2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8명 발생, 누적 확진자가 599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확진자 대다수가 수도 방콕에서 나왔고, 6일 개최된 태국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 경기 이후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룸피니 복싱 스타디움’과 연관됐다. 이에 따라 인구 900만명에 달하는 방콕시는 22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쇼핑몰, 놀이공원, 골프장, 수영장 등 다중 이용시설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식당도 음식을 가져가는 것과 배달만 허용된다.이를 어기면 최고 징역 1년이나 벌금 10만 바트(약 382만원)에 처한다.

▲싱가포르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32명이다. 21일(현지시간)에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따라서 23일 오후 11시59분부터 모든 단기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싱가포르 보건부는 발표했다. 노동허가증을 소지한 의료, 교통 등 필수 서비스 제공자에 한해 입국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21일 현재 베트남의 누적 확진자는 94명이다. 22일 베트남 정부 공보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부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해외교포와 배우자, 자녀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예외는 외교·공무상 입국, 기업 전문가와 숙련 노동자 등으로 공안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가 사전에 허가한 경우에 한정된다. 예외적으로 입국한 사람들도 검역 신고 등 절차를 거쳐 14일간 자가 격리된다. 베트남 정부는 또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출국 승객을 위해 승무원만 타고 입국하는 ‘페리 운항’과 기술진 입국을 위한 전세기 운항만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당국은 또 20일 종교 활동을 금지하고 21일부터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14일간 시설에 강제 격리하기로 했다.

▲스리랑카의 확진자는 77명이다. 경찰은 주말 동안 통행 금지 규정을 위반한 110명의 시민을 체포했다. 스리랑카에서는 22개의 검역소에서 3천63명이 치료 및 감시를 받고 있고, 이 가운데 31명이 외국인이다. 스리랑카의 교도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있다는 소문이 나자 폭동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83명이다. 13억 인구 가운데 1만5천여명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기에 보건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산 정도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하루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자발적 통행 금지’ 운동을 제안했다.

▲ 파키스탄은 53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4월 4일까지 2주 동안 모든 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브라질에서는 이날 하루 전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24명 늘며 1천128명이 됐다.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한 달도 안 돼 1천 명대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스리랑카 교도소 ‘코로나19 감염’ 소문에 폭동 일어나 5명 사상/연합뉴스

▲카자흐스탄에선 지금까지 5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1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은 19일부턴 수도 누르술탄(옛 아스타나)과 제2도시 알마티에 대해 사실상의 도시 봉쇄령을 내렸다.

▲21일 현재 4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캅카스 국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게오르기 가하리야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한 달 동안 비상사태를 도입한다고 선포했다. 앞서 지난 18일부터 2주 동안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뒤이어 20일에는 식료품점과 약국, 주유소를 제외한 모든 매장들을 폐쇄했다. 조지아는 이날부터 외국과의 항공편 운항도 중단했다.

▲지금까지 14명의 확진자가 나온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도 22일부터 한 달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도입한다고 무함메트칼리 아빌가지예프 총리가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식료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시장,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대중교통도 제한된다.

▲남부 캅카스 지역 국가 아르메니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일 현재 160명이다. 아르메니아도 22일부터 4월 14일까지 식료품점과 주류 판매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과 쇼핑몰을 폐쇄한다고 티그란 아비냔 부총리가 이날 밝혔다. 영화관, 클럽, 카지노 등도 비상사태가 해제되는 4월 14일까지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16일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러시아와 이웃한 우크라이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1명이다. 우크라이나의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이날 22일부터 수도 키예프의 모든 여객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7일부터 키예프와 다른 도시 간 교통을 차단했으며, 키예프의 지하철 운행도 4월 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인구 240만명 규모의 수도 타슈켄트의 지하철과 버스 등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덧붙였다.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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