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급한 볼일 해결해 주는 ‘착한 노크소리’

공유경제…나눔의 미학-(6)공유 화장실
똑똑똑…급한 볼일 해결해 주는 ‘착한 노크소리’
광주, 주민센터·도서관 등
공공·민간 개방화장실 1천302곳
지자체, 승강장 인근 건물 등 확대
개방화장실 지정시 年 60만원 지원
다음 사용자 위해 배려의식 갖춰야
 

화장실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공유 화장실’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1천302곳(공중 270곳·개방 1천32곳)의 공유 화장실이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갑자기 ‘화장실 신호’를 느낀 경험,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아주 급할 땐 무작정 눈 앞에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주변 상가 또는 건물에 화장실은 있지만 문이 잠겨 있거나 방문 손님에게만 개방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행여 운 좋게 문이 열린 화장실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청결상태가 좋지 않아 고마움도 잊고 빨리 나오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 이같은 경우 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청결하지 못한 화장실을 이용한다. 그러나 상가나 건물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화장실만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신의 손님이 아닌 사람으로 인해 화장실이 더렵혀지는 일이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에 개방을 꺼려할 것이다.

이처럼 화장실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불편함과 건물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 바로 ‘공유 화장실’이다.

◇공중·개방 등 1천302곳

‘공유 화장실’이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개방 화장실 또는 열린 화장실을 말한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유 화장실은 총 1천302곳(공중 270곳·개방 1천32곳)이다.

통상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8조(개방화장실의 지정)에 의해 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이 개방화장실을 24시간 개방하는 ‘상시 개방 화장실’과 일정한 시간만을 개방하는 ‘정시 개방 화장실’로 구분해 운영한다. 개방 화장실이 설치된 건물에는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판을 부착한다. 흔히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설치된 화장실이 개방 화장실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최근에는 공공기관에 국한되지 않고 주유소를 비롯한 일반 상가나 건물 등에서도 공유 화장실을 찾아 볼 수 있다. ‘민간 개방 화장실’이다. 민간 개방 화장실이란 본래는 개인이나 법인의 소유이지만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화장실을 말한다.

주민 편의를 위해 지자체에선 민간 개방 화장실 확장을 위해 화장실 개방운동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시내 중심지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공공 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 개방 화장실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에선 금융기관이나 택시·버스 승강장이 인접한 대형 건물의 건물주를 설득해 민간 화장실 개방을 유도하고 있다. 개방화장실로 지정되면 건물주는 화장실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광주시와 자치구로부터 매달 5만 원(화장지·비누·방향제 비용)씩 1년에 6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자체는 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유 화장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청결한 환경 유지를 위해 ‘화장실 깨끗하게 사용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배려 등 시민의식 함께 실천해야

공유화장실은 다수의 편익을 위해 개방된 공간인 만큼 다음 사용자를 위해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민간 개방화장실 관리 주체는 건물주다. 공익을 위해 자신의 건물 일부를 개방했는데 심각하게 더럽혀져 관리마저 어렵게 된다면 건물주 입장에선 더 이상 화장실 개방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개방 화장실을 이용하는 다른 시민들 역시 불쾌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지자체에선 개방 화장실 확대 노력 뿐 아니라 청결한 상태를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화장실 깨끗하게 사용하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배려 의식이 더해진다면 개방 화장실 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사라질 것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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