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빛가람 혁신도시
‘섬 주민 숙원’ 신안경찰서 신설 수년째 하세월

‘섬 주민 숙원’ 신안경찰서 신설 수년째 하세월
암태면 단고리에 신축부지 확보 이후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착공조차 못해
도내 시·군 중 유일하게 경찰서 없어

‘1천개 섬 치안 사각지대’오명 되풀이
천사대교 개통으로 치안 수요도 급증
“총선 앞두고 지역 정치권 관심 절실”
 

천사대교11  jpg
전남 신안군 주민 숙원인 신안경찰서 신설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사대교 개통을 계기로 국내·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치안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등 경찰서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남도일보DB

전남경찰이 야심차게 추진한 신안경찰서 신설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공사에 착수하기로 한 지 3년이 되도록 신안경찰서 신축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계획단계에 머물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신안군은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곳으로 그동안 치안체계 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에는 천사대교 개통을 계기로 국내·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치안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등 경찰서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안경찰서 조감도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단고리에 들어설 예정인 신안경찰서 조감도.

◇추진 배경은

현재 신안군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경찰서 없는 지자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신안군은 바다와 육지(654㎢)를 합친 면적(1만2천654㎢)이 서울시(605㎢)의 22배에 달한다. 신안군에는 유인도 100여 곳에 4만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진도와 함평, 강진, 장흥, 구례, 곡성 등 보다도 면적이 넓다.

신안군은 목포경찰서 관할로 현재 도초·흑산·하의 등 15개 파출소와 21개 치안센터에 모두 88명의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다.

섬에 따라 상주 경찰관은 1∼2명에 불과해 주민 신고에 대응하기도 벅차 강력사건 대응과 범죄예방 활동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안경찰서 신설은 다른 지역 경찰서 신설에 비해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번번이 예산심의에서 미끄러졌다. 1천여개 섬을 이루어진 신안 지역의 특수성도 경찰서 신설의 장애요인이었다.

그러나 2014년 염전 종사자들의 수년에 걸친 인권 유린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2016에는 섬마을 집단 성폭행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경찰서 신설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신안군도 2007년 ‘신안경찰서 유치위원회’를 결성해 신안경찰서 신설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2016년 3급지 규모의 경찰서를 신안군에 신설, 기존 경찰인력(파출소·치안센터)에 70여 명을 충원하는 ‘신안경찰서 신설안’을 최종 확정했다.

◇올 완공 목표 ‘물거품’

전남지방경찰청은 2017년부터 신안군 암태면 단고리 1만4천214㎡에 신안경찰서 신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19억원을 들여 연면적 9천88㎡,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경찰서를 건설한다. 또 경찰서 인근에는 41억원을 투입해 50실 규모의 경찰관사 신축도 추진 중이다.

당시 전남경찰은 예비 후보지 현장 답사 및 부지 확보 관련 신안군과 협의를 통해 암태면에 신안경찰서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암태면은 지리적으로 신안의 중심에 있고 천사대교가 개통하면 교통의 중심지로서 신고 출동이나 상황 대처에 유리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신안군도 지역 균형발전과 행정복합타운 건설 등을 들어 암태면을 경찰서 신축 부지로 추천했다.

신안경찰서 신설로 인권침해 범죄와 해양범죄 등 섬 지역의 치안수요에 적합한 예방 치안과 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감 감소와 폐쇄적인 섬 특성에 따른 숨은 학대,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적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전남경찰은 경찰서 신축부지 확보 이후 3년여가 흐르도록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터덕거리고 있다. 당초 목표로 세웠던 2020년 신안경찰서 신설은 사실상 물건너 간 상태다.

◇체감 치안 여전히 ‘낙제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 치안 만족도는 여전히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천사대교 개통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치안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안모(66·암태면)씨는 “해가 떨어지면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며 “만약에 밤길을 다니다가 봉변을 당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신안경찰서 신설 과제를 미루는 지역 정치권에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총선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신안경찰서 신설을 공론화하고 공약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치안수요가 많아 신안경찰서 신설을 수년간 요구해 왔으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계속 외면하고 있다”면서 “총선 후보자들은 신안경찰서 설립을 선거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남경찰 관계자는 “신안군 군관리계획 변경 및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조정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지연됐다”며 “올해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 예정이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세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