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우리의 아름다운 산림, 산불 예방으로 지키는 것 중요

우리의 아름다운 산림, 산불 예방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

민판기 함평소방서 대응구조과장

민판기 함평소방서 대응구조과장.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생동하는 따뜻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이다. 만연한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산에 올라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크고 작은 산불화재가 끊임없이 발생하여 많은 인명피해의 위험이 상존한다.

우리나라의 봄철에는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상대 습도가 낮고, 강한 바람이 지속되어 산불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봄철에는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확대 될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된 산불은 1천5건으로 8명의 사망자와 5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중 봄철(3월 ~ 5월)에 589건의 화재와 8명의 사망자 35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상당한 비율로 봄철에 산불이 집중됨을 알 수 있다.

산불화재의 발생 원인은 주로 사람들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영농준비를 하며 논밭두렁 및 폐농산물 소각행위로 인한 불이 번져 산불로 이어지는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산행 중 피운 담배의 불씨와 무단 투기되는 담배꽁초 역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입산자의 취식, 화기 취급에 따른 실화 역시 산불화재의 큰 원인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화재는 사소하고 부주의한 행위에서 시작되므로 봄철에는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각별한 주의를 해야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 없듯이 소방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의 훌륭한 예방법과 대책이 있어도 국민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없으면 제대로 된 산불예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지켜온 산림이 한순간 산불로 소실되면 복원되기까지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산림의 가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울창한 숲이 되기 위해 기나긴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한번 지나간 산불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의 소실, 산림으로서의 공익기능의 저하,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수많은 것을 앗아간다. 우리의 아름다운 산림을 잘 가꾸는 것만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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