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 더 큰 성장을 기대한다
조옥현 전라남도의원(목포2)

사회적경제기업의 활발한 지역 활동을 우리는 언론에서 자주 접한다. 이러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잘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주민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인식은 어떠한지 가끔씩 생각해본다.

사회적경제기업은 크게‘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 전남을 보면 사회적경제기업의 수가 2019년 12월말 기준으로 약 1천372개(예비기업 포함)에 달한다. 기업의 성격에 따라 활동분야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고용안정, 경제활동 참여인력 확대’ 등의 경제적 측면과 ‘양극화해소, 사회안전망 구축, 공동체문화 형성’ 등 사회적 측면의 가치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역대 최초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해 사회적경제 성장 인프라 구축과 진출분야 확대를 위해 지난 2017년 10월에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각 분야별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빈부격차, 고용불안,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함에 따라 사회적 가치 실현과 사회적경제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전남 목포에도 지난해 기준으로 사회적기업 24개, 마을기업 7개, 협동조합 96개, 자활기업 5개 등 총 132개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 작은 소규모 형태로 구성하여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찾아 일반 영리기업과 경쟁을 하고 있고, 자본경제시장과 정부의 정책에 따른 사회문제를 보완해 나가는 제3의 영역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주민이 운영하는 주민 중심의 공동체 사업 추진, 지역 청년과 노인에 대한 일자리 제공, 취약계층 지원, 각종 문화예술상품 개발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을 기반으로 기업 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과 상생발전하고 있어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더 큰 성장을 위한 방안과 지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본다.

가장 우선적으로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경쟁력 강화일 것이다. 즉,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특화된 상품을 만들어내고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실행해 나간다면 그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주민 실생활과 연계된 많은 아이디어 창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작은 기업으로서 대기업에 비해 많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지만 지역과 연계하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운영체제는 경영에 있어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

다음으로, 사회적경제기업 상호 연계한 협력 운영이다.

하나의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각 분야별로 경쟁력이 강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협력하고 분담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높은 경쟁력을 갖추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 대구의‘착한 결혼식’에 대한 사회적기업들의 협력체계가 생각난다. 저렴한 가격 경쟁의 우위를 통해 ‘결혼식 이벤트 기획 전담, 폐백 음식 준비 전담, 포토촬영 전담, 웨딩드레스 대여 전담, 신혼여행 전담’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지역의 사회적기업들이 하나의 팀으로 협력하여 운영한 사례를 본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경제기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 및 각 지자체에서는 사회적경제의 효용 가치를 고려하여 재정적인 지원을 늘려 나가고 더불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정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지역 내에서 영리 추구보다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해 나가는 기업인 점을 감안하여 많은 격려와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사회적경제기업은 작지만 지역과 상생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다. 도내에서도 우수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지금은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큰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껏 높이 날아 성장을 거듭해 나가는 기업이 되기를 나는 오늘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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