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 염두 후보사퇴 요청설에 후보-시체육회 전간부 진실공방

빛고을스포츠클럽 이사장 선거 잡음
특정인 염두 후보사퇴 요청설에 후보-시체육회 전간부 진실공방
등록 접수 확인 서명 놓고도 말썽
 

광주 빛고을스포츠클럽 이사장 선출을 놓고 특정인을 염두에 둔 후보 사퇴 요청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사진은 빛고을스포츠클럽이 운영중인 동림다목적체육관./광주시체육회 제공

광주 빛고을스포츠클럽 이사장 선출을 놓고 특정인을 염두에 둔 후보 사퇴 요청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빛고을스포츠클럽은 우수선수 발굴과 시민건강 증진을 목표로 운영되는 대한체육회 소속 스포츠클럽이다.

25일 빛고을스포츠클럽과 광주시체육회에 따르면 빛고을스포츠클럽 제4대 이사장 선거가 26일 오후 3시부터 광주 북구 동림다목적체육관 1층에서 열린다. 이번 선거에는 광주시체육회 산하 한 종목단체 회장인 A씨와 체육인 B씨가 출마했다. 당초 후보로는 4명이 등록했으나 중도에 2명이 사퇴해 양자대결로 선거가 치러진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후보 사퇴 요청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B씨는 25일 “최근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한 체육인을 만났는데 단일후보로 하는 게 좋지않겠느냐”면서 “후보 양보(사퇴)를 했으면 하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의 말씀은 스포츠클럽 대표를 뽑는데 서로 경쟁할 필요가 있게느냐는 취지로 생각했다. 그런데 시체육회 부회장인 C씨가 말해서 두 명의 후보가 사퇴했다는 말을 듣고는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밝혔다.

B씨는 이어 “조그만한 스포츠클럽 대표를 뽑는데 시체육회가 개입해 ‘특정 인물을 이사장에 앉힐려고 하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도 되지 않는다고 여겨 후보 양보 및 사퇴 권유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B씨가 언급한 C씨는 지난 1월 15일 실시된 광주시체육회장 선거 직후까지 시체육회 부회장으로 재임했다. 선거이후 불법 선거운동으로 시체육회장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와 체육회 임원 6개월 금지 징계를 받아 현재는 부회장직을 그만둔 상태다.

이와 관련 C씨는 “(빛고을스포츠클럽은)우리 체육회 시설 아니냐. 대한체육회 지시로 선거로 간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체육회 입장에서 아무나 갈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이왕이면 우리 체육회 임원이 해줬으면 좋겠다. 공평정대하게 관리할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 클럽과 하등의 관계가 없는 담양태권도협회장이 나왔다고 하는데 (누구나 나올 수 있지만)그건 좀 거리가 먼 이야기 아니냐. 양해를 해주면 말고, 아니면 공평하게 가거라. 이런 내용을 체육회 직원에게 말한 적 있다”고 밝혔다.

또 “시체육회와 시체육회장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언했을 뿐이다”며 “후보자들은 아무도 만난 적 없다.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빛고을스포츠클럽 이사장 선거를 놓고 후보 사퇴 요청 및 시체육회 개입 공방이 벌어지면서 선거후유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A 후보의 후보등록접수 확인 서명이 본인 이름이 아닌 것을 놓고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빛고을스포츠클럽 사무국은 A후보가 평소 쓰는 아호를 적으면서 빚어진 오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대리접수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사장 선거관리규정에는 후보등록의 경우 본인이 직접등록하도록 돼 있다.

한편, 2013년부터 동림다목체육관에서 운영 중인 빛고을스포츠클럽은 탁구/라지볼, 배드민턴, 농구, 요가, 음악줄넘기 등 5개 종목에 400명에 이르는 회원이 등록돼 있다. 운영비는 회비와 시설 임대료 등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광주시체육회가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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