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은 지역사회의 역할과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중요

고흥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순경 고유리

최근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들이 있었다. 2019년 12월 26일 경기도 구리시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또래친구가 자신의 가족에 대해 험담했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학교폭력에서 시작된 악감정이 결국 초등학생이 친구를 살해하는 살인사건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교육부에서 지난해(2019)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수가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고등학생 중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은 약 1.6%로, 이는 18년도 1.3%(약5만명),17년도 0.9%(약3만명)보다 증가한 수치이다.

피해유형별 비중은 언어폭력이 35.6%로 가장 높았고, 요즘은 신체적으로 폭행이 이루어져야 학교폭력이라고 인식했던 과거와는 달리 집단 따돌림·사이버 괴롭힘 등 ‘정서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3월은,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이면서 친구들 간 서열이 형성될 수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사태로 개학이 3번이나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지만, 곧 늦은 신학기가 시작된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 발생이 집중될 수 있는 이 시기에 최근 새로운 유형으로 대두되고 있는 언어폭력 · 사이버폭력예방에 초점을 두어 특별예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지리적 요인으로 현장교육의 한계가 존재하는 섬지역에 진출하여 특별예방교육을 함으로써 사각지대인 도서지역 학생들에게도 사전 범죄예방 및 적극적인 신고를 통한 대응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4월 13일부터 5월 1일까지 고흥경찰 페이스북에 학교폭력의 실질적인 주체인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춤, 노래, 카드섹션 등을 직접 제작하여 업로드하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참여 범위는 고흥지역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누구든지 가능하며, 총 3팀을 선발하여 소정의 상품을 수여,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정과 학교 등 지역사회와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은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가정과 학교가 제 기능을 회복하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학교전담경찰관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학교 안·밖에서 지속적인 예방활동과 동시에 학교폭력 사안 발생시에는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와 협력하여 강력한 대응을 함으로써 학교폭력 근절에 모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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