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20일 앞두고 구원투수로 등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맡기로
선거 20일 앞두고 구원투수로 등판
올드보이 논란 속 영향력 한계 지적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방문, 인사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연합뉴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미래통합당 구원투수로 나섰다. 김 전 대표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에서 과거처럼 통합당에게 승리를 안겨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 전 대표 영입을 발표했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선거 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의 직책은 총괄선대위원장이다. 본격적인 활동은 오는 29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에 합류한 김 신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면 소기의 성과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기대한 것만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며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통합당 합류 얘기는 지난달 말부터 정치권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다. 이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선대위원장 추대가 확실시됐지만 김 위원장이 태영호 전 북한공사의 강남갑 공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결국 황 대표가 지난 20일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 선언하면서 ‘김종인 카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자택을 직접 찾아 통합당 합류를 이뤄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과거처럼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선이 20일밖에 남지 않은 데다 공천 작업이 사실상 끝난 상황이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80세인 ‘올드보이’인 데다 문재인 정권의 탄생에 일조했다는 보수 진영의 비판, 지난 10년간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활동한 철새 이미지 등도 걸림돌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총괄 선거 지휘 역할을 맡게되면서 황 대표는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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